청약 통장 해지 후기

📌 원문: https://m.blog.naver.com/hyunsoo-is-cute/223977032873


10년 10개월 정도 유지한 청약통장을 해지 했습니다.

부동산이 뭔지, 청약이 뭔지 잘 모를때는 그냥 여기에 한달에 10만원씩 돈을 넣으면 집이 생기는 줄 알고 자동이체 해놨습니다. 나중에 소득공제가 될 때는 공제 많이 받으려고 20만원씩 납입한 적도 있습니다.

납입 금액은 1800만원정도 였습니다. 이자까지 하니 2천만원이 좀 넘는 금액을 받았네요.

청약 통장을 어떻게 해야할지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이 많을 것 같아서 공유해봅니다.

1. 민간 분양 청약 당첨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매우 낮다.

청약 가점은 최대 84점 만점으로 무주택 기간 (최대 32점), 부양 가족수 (최대 3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최대 17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는 3인 가정으로, 추후 3년 이상 부모님을 모시고 살지 않는 이상 현실적인 만점은 64점 입니다. (32 + 15 + 17) 앞으로 5년 이상 무주택을 유지하더라도 64점이 최대 가점인데 이 점수로는 인기 있는 청약은 당첨이 불가능 합니다.

당첨 기대할 수 있는 최소 점수는 65점, 서울이나 수도권 주요 지역은 70점대 중후반의 점수가 필요합니다. (레미안 원펜타스 74점, 마포자이힐스테이트 69점) 이렇게 되는 이유는 무주택으로 오래 청약을 유지하는 3인 가족이 매우 많기 때문이겠죠.

게다가 요즘은 청약이 되려면 해당 지역 거주자여야 하는데 당분간 지방에서 살 계획이기 때문에 청약 신청도 어려운 상황이죠. 지방 부동산은 미분양도 많아서 청약 자체가 의미가 없고요.

2. 공공 분양은 자산 및 소득에서 걸린다.

공공 분양은 전용면적 60m2 이하에서는 소득 기준, 자산 기준이 있고 맞벌이를 하게 되면 이 기준을 초과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집도 초과하고 60~85m2 는 현실적으로 당첨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특별 공급 대상도 안됩니다. 공공 분양은 특별 공급이 많아서 일반 공급은 물량 자체도 매우 적습니다.

3. 공공 분양은 역전이 불가능하다.

공공 분양을 노리려면 (40m2 초과) 납입 금액이 많아야 합니다. 얼마전에 25만원으로 납입 한도 금액을 올렸죠? 저도 25만원에 맞춰서 몇번 냈는데 이후 납입을 중단했습니다. 소득 기준에서 걸리는 것도 있지만 나보다 먼저 가입해서 돈을 내고 있는 사람을 뒤에서 절대 쫓아갈 수가 없습니다. LH에서 공공 분양 당첨 기준을 공개했는데, 3기 신도시 일반공급 청약저축 커트라인이 2990만원 이었습니다. (84m2)

3000만원은 매월 10만원 씩 25년을 저축해야 모을 수 있는 돈입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이 나오기도 전에 청약저축, 청약부금 같이 나눠져 있던 시절에 청약저축을 가입해서 쉬지 않고 25년을 납입해야 가능한 돈인데, 10년을 가입한 저는 앞으로 25만원씩 15년을 더 모아야 당첨이 가능한거죠. 저보다 먼저 납입한 선배들도 계속 납입한다면 앞으로 15년 더 납입해도 당첨이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4. 그냥 유지할까?

크게 돈이 급한게 아니라면 납입만 중단하고 유지하는 것도 좋습니다. 앞으로 부동산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는 거니까요.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주택청약으로 내집 마련, 특히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청약이 당첨되기를 바라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2천만원 가까운 돈을 굴리지 않고 그냥 두는 것은 좀 아깝다는 생각에 해지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대신에 청약 통장을 해지하고 새로 가입해서 2만원만 납입했습니다.

위의 표는 민영주택의 1순위 조건입니다.

가입 기간은 가입해두면 오르는 거고 납부 금액은 나중에 필요할 때 한번에 납입 가능합니다.

혹시 모르는 부동산 정책 변화에 대비하는 것은 주택 청약 1순위 정도만 확보해 두는 것으로 하기로 하고 우선 계좌만 만들어서 가입 기간만 확보해 두기로 한 것입니다. (공공 분양 국민주택은 한번에 납입이 안됩니다.)

결론

청약으로 내 집 마련은 매우 어렵습니다.

저는 포기했습니다. (내 집 마련까지 같이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ㅎㅎ)

읽는 분들은 본인의 상황을 점검해보시고 계속 납입 할지, 납입 중단하고 유지만 할지, 해지 할지 결정하시면 좋겠네요. 해지한 2천만원은 우선 파킹 ETF에 넣어두고 시장의 변화를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