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vs 성장주 : 배당 투자의 함정

📌 원문: https://m.blog.naver.com/hyunsoo-is-cute/223978013714


배당 투자의 인기가 높습니다.

오늘은 배당주와 성장주를 비교하면서 배당주 투자를 고려할 때 생각해볼 점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저는 배당주 투자는 하지 않습니다.

배당주의 매력

배당주의 매력은 역시 배당입니다.

배당? 그게 뭔지 잘 모르는 사람도 "일 하지 않고 받는 월급" 이라고 하면 관심이 갈겁니다.

일을 재미로 하는 사람은 많지 않겠죠.

힘들게 일을해서 월급을 받는데 일을 하지 않고 월급을 받는다면 마음이 끌릴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퇴직을 했거나 앞둔 사람은 고정 수입이 없어지는 불안감에 노후 대비를 위한 다른 수입원을 찾게 됩니다.

배당은 기업이 열심히 돈을 벌어서 생긴 수익을 나눠주는 겁니다.

주식회사는 주주의 것이니 주주에게 회사의 이익을 분배하는 것이 너무 당연한 일이죠.

A라는 회사가 있다고 해봅시다.

이 회사는 2024년에 100만원의 순이익을 냈습니다. A회사는 주식회사로, 10명의 주주가 각각 1주씩 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100만원의 이익을 1주당 10만원씩 배당하기로 합니다. 주주 입장에서 이 회사의 10%는 내것이니 이익의 10%를 배당 받는 것입니다.

주주 입장에서는 내가 이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딱히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고 내 할일 하면서 살고 있었는데 회사에서 생긴 이득을 나눠 받은 셈입니다. 일 하지 않고 (일은 회사가 대신 했죠) 월급을 받았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생각해 볼 점

실제 상장된 주식 회사는 이렇게 운영되지 않는다는 것을 모두가 다 알고있습니다. 100만원의 순이익이 생겼다고 100만원을 다 배당하면 2025년에는 어떻게 운영할까요? 연구개발 하지 않아 시장에서 경쟁에서 뒤쳐질 수도 있고 2025년에 갑자기 회사에 위기상황이 닥쳐도 대처할 수가 없습니다. 중요한 부품이 고장났는데 수리를 하고 싶어도 수리비가 없겠네요. 그래서 회사에서는 순이익의 일부만 배당하기로 합니다.

바로 이게 배당성향입니다.

순이익이 100만원인데 50만원을 배당하면 배당성향 50이 되는 거죠. 이해하기 쉽죠?

기사 하나 보고 가겠습니다.

74조→449조원…순익의 38% 배당한 중국, 한국은? [차이나는 중국] - 머니투데이

중국 기업의 배당 성향을 보면 2010년 25.3%에서 2022년 37.9%까지 부침은 있지만 꾸준히 상승 추세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韓 배당 성향 26%…대만 절반 수준 - 매일경제

실제로 우리나라 주주환원율은 해외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10년 평균 국내 상장사 배당 성향은 26%로 집계됐다. 미국(42%), 영국(129%), 일본(36%) 등 선진국은 물론 대만(55%), 중국(31%), 인도(39%) 등 주요 신흥국과 비교해도 뒤처진다. 코스피 상장사 782곳 중 2020~2022년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기업도 190곳(24%)이나 된다.

한국은 배당성향 26%로, 다른 선진국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고 다른 신흥국에 비해서도 떨어지는 수준입니다. 여기서 앞에서 말한 예와 현실이 다른 부분이 하나 더 나옵니다. 회사가 주주의 것이 아니라는 거죠.

삼성전자는 누구 회사인가요? SK는? LG는? 한화는?

한국의 회사는 대주주, 오너 일가의 것입니다. 삼성전자가 돈을 벌면 이재용이 돈을 번 것이지 주주가 돈을 번 것이 아닌거죠. 배당을 안하고 회사에 쌓아두면 내 돈인데 나눠주면 남의 돈이 되잖아요. 쌓아두면 세금이 없는데 배당하면 49.5%는 세금으로 내야 합니다.

이런 이유에서 밸류업 프로그램,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여러 정책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정리가 잘 되지 않고 혼란스러운 느낌이 납니다. 앞으로 잘 정리가 되서 한국 주식의 매력이 올라가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시장에서 좋은 배당주를 잘 골라서 투자하거나 (일반인이 개별 종목을 잘 고른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점이라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주주 친화적인 미국에서 배당주 투자 하면 되는거 아닐까요?

배당의 함정

배당의 문제 중 하나는 세금입니다.

국내 주식의 양도소득은 세금이 없고(대주주가 아니라면), 미국 주식의 경우 22% 분리과세가 됩니다. 양도세는 팔아서 수익을 확정하지 않으면 내지 않기 때문에 세금의 시점을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배당의 경우 내가 받는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회사에서 결정합니다. 배당금도 회사에서 결정합니다. 받는 즉시 15.4%의 세금을 내야하고(원천징수) 연간 2천만원이 넘으면 금융종합과세 대상자가 되어 종합소득세로 합산해서 세금을 내야 합니다. (이자나 배당 외에 다른 수입이 없다면 연간 약 8800만원 정도까지는 세율이 더 올라가지는 않습니다) 연간 천만원 이상의 금융소득이 발생하면 건강보험료 계산에서 수익으로 잡힙니다.

세금이 아무리 늘어난다고 해도 수익을 보는게 당연히 더 좋은거지만 수익 금액이 커질수록 세금이 늘어나서 실제 수익률은 낮아집니다.

두번째 문제는 주식 수익률 입니다.

배당성장 ETF로 유명하고 인기도 많은 SCHD와 나스닥 100 인덱스 ETF인 QQQ를 비교하면 (2016년 1월 ~ 2025년 7월 까지 약 10년) SCHD의 성과가 많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배당 재투자 가정)

연간 수익률 (CAGR)에서 SCHD는 11.32%, QQQ는 19.3%로 차이가 상당히 나죠. 연간 변동성은 14.96% 와 18.67%로 SCHD의 변동성이 많이 낮은 것도 아닙니다. Sharpe ratio는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포트폴리오 위험으로 나눠서 내가 감수한 위험 대비 얼마나 높은 수익을 냇는지를 평가하는 포트폴리오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인데 SCHD는 0.65, QQQ는 0.93으로 효율성도 떨어지죠. 10년이라는 짧다면 짧은 기간의 테스트이고 백테스트가 미래의 성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금리 인상기나 횡보장에서는 변동성이 낮고 꾸준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배당주가 더 나은 성과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는 SCHD가 QQQ에 비해 성과가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세번째 문제는 회사의 성장 가능성 입니다.

우리는 왜 주식에 투자할까요? 내가 엔비디아나 삼성전자, 애플을 세울 수 없기때문입니다. 내가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와 그 아이디어를 현실로 바꿀 능력이 있다면 주식 투자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걸로 사업을 하면 됩니다. 내가 좋은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있으면 주변에서 제발 투자하게 해달라고 매달립니다. 그런데 그런거 없잖아요?

주식을 사면 그 기업과 동업을 하는 것이지요.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그 기업이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가 있고 그걸 현실화 해온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게 성장주죠. 앞으로도 크게 성장해 나가면서 결국은 큰 이익을 벌어들일 기업.

배당주는 좀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배당을 주는 회사의 사업은 이해가 쉽습니다. 코카콜라를 만들어서 판다. 코카콜라 맛있다. 콜라 팔아서 번 돈을 주주들에게 나눠준다. 그러나 여기에는 혁신은 없습니다. 코카콜라가 배당을 주지 않고 그 돈으로 연구를 엄청나게 해서 세상을 바꿀 콜라를 만든다고 하면 이게 무슨 소린가 싶죠? 팔던 콜라나 잘 만들어서 팔지... 배당주는 앞으로 큰 성장을 기대하기 보다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들어오는 현금 흐름과 거기서 나오는 수익을 배분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배당을 주지 않는 기업, 성장주에 투자하는 주주들의 마음은 번 돈으로 연구, 개발해서 더 엄청난걸 만들어서 그걸로 더 크게 성장할 것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천재인거 알겠고 나는 못하지만 일론 머스크는 천재적인 두뇌로 세상을 바꿀 엄청난 것을 만들어낼 거야. 배당할 돈 있으면 그걸로 연구 개발해. 그런데 어느날 테슬라가 R&D 지출을 줄이고 배당을 시작한다면? "난 이미 끝났어. 테슬라는 그냥 돈 때문에 하는거야" 라는 고백으로 들릴겁니다.

결론

저는 배당주에 투자하지 않습니다.

배당주가 성장주에 비해 변동성이 낮아 좀더 안전하고 배당이 주는 푸근함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아직은 노동에서 버는 소득이 있고 투자 손실이 있더라도 복구할 수 있는 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상태에서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을 말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저처럼 아직 노동 소득이 있고 충분한 시간이 남은 청년이 (아마도 이 글을 읽고있는 당신이) 배당주에 너무 많은 비중을 둔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