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세 추종의 어려움
📌 원문: https://m.blog.naver.com/hyunsoo-is-cute/223981511488

지난 글은 가치 투자의 어려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https://m.blog.naver.com/hyunsoo-is-cute/223980998996
이번에는 가치 투자와 함께 대표적인 매매법으로 알려져 있는 추세 추종 매매에 대해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추세 추종 매매란?
시장의 가격 움직임이 한 방향으로 지속되는 것을 추세라고 합니다. 추세 추종 매매는 이런 추세에 올라타서 수익을 내는 투자 전략입니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
이런 주식 격언은 한번쯤 들어보셨죠? 추세 추종 매매에 대한 격언입니다. 상승 추세에서 매수하고, 하락 추세에서 매도 또는 공매도 하는 단순한 원칙을 투자에 적용하는 것 입니다.
추세
효율적 시장 가설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자산의 가격이 가용한 모든 정보를 반영한다는 금융경제학의 가설 입니다. 이에 따르면 어떤 정보가 발생하면 그 시점에 바로 가격에 반영이 되어 시장참여자는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시장수익률을 뛰어넘을 수 없습니다. 추세라는 것도 형성될 수 없겠죠. 그렇지만 실제 금융 시장에서는 정보의 비대칭성, 정보의 전달 속도, 정보를 받아들이는 인간의 인지 편향등 여러가지 이유로 추세가 형성됩니다. (인간의 인지 편향, 행동심리에 대해서는 제가 이전에 쓴 글을 참고해보세요.)
https://m.blog.naver.com/hyunsoo-is-cute/223978435697
그 중에서도 추세가 형성되는 가장 핵심적인 원동력은 바로 투자자들의 심리와 그로 인한 수급의 불균형 입니다.
FOMO (Fear of Missing Out)
주식 시장 참여자들은 다른 사람의 행동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 '나만 뒤처지면 안 된다'는 불안감, FOMO로 따라서 사게 됩니다. 이런 심리는 매수세를 더욱 강화시켜 가격을 더 끌어 올립니다. 가격이 더 상승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상승에 관심을 갖고 매수에 동참하게 되죠. 상승 추세가 만들어지는 겁니다.
반대로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공포감에 너도나도 팔기 시작하면서 하락세가 더욱 가속화 되고 하락 추세가 만들어 집니다.
기본적으로 주식의 가격은 기업의 내재 가치를 나타냅니다만 그것이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시장 참여자들의 정보 비대칭성과 심리의 영향으로 내재 가치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과열되기도 하고 내재 가치보다 더 싼 가격으로 위축되기도 하죠.
그 외에도 추세를 만드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정부 정책의 변화로 특정 산업에 강력한 육성책을 준다면 해당 기업에 상승 추세가 형성되겠죠. 금리 인하로 시장에 유동성이 많이 공급되면 주가에 상승 추세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알고리즘을 이용한 프로그램 매매도 추세를 강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서 자동적으로 대규모의 매수나 매도 주문이 실행되고 만약 특정 조건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격이 변한다면 positive feedback 이 형성되면서 더 강력한 추세가 만들어지는거죠.
어쨋든 불완전한 인간이 시장에 참여하는 한 추세는 형성될 수 밖에 없습니다.
시장에서 한번 추세가 형성되면 상당히 길게 지속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보통 상승장은 점진적이지만 길게, 하락장은 급격하지만 짧게 형성되고 상승장에 잘 올라탔다면 매우 큰 수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기술적 지표(이동평균선, 볼린저 밴드, 돈치안 채널 등등)를 기반으로 진입과 청산 시점을 결정하기 때문에, 감정적인 판단을 배제하고 기계적인 매매가 가능합니다. 가치 투자에서 사용했던 forward P/E나 DCF처럼 미래를 예측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일관적인 매매 원칙을 지킬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가요? 추세 추종만 하면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나요?
이런 추세 추종 매매에도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낮은 승률입니다.
시장에서 추세는 자주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대부분 방향성 없는 횡보장을 보입니다. 이 때문에 추세 추종 매매는 잦은 거짓 신호에 속아서 작은 손실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승률이 30~40% 정도로, 70% 정도는 손절을 반복하게 됩니다. 낮은 승률을 높은 손익비로 극복하는 전략입니다. 야구로 치면 큰거 한방을 노리고 풀스윙을 하는 타율 낮은 홈런 타자가 되는 거죠. 대신 야구는 아무리 큰 홈런을 쳐도 4점이 최대지만 주식의 수익률은 한계가 없습니다.
가치 투자는 너무 어려워 보이고 추세 추종 매매가 좋아보입니다. 여러가지 책도 보고 블로그, 유튜브도 봅니다. 매매 방법이 엄청 간단하고 쉽습니다. 한번 매매에서 실패해도 2~3% 정도로 약손절로 마무리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대로만 하면 금방 부자가 될 것 같습니다.
아마 추세 매매를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하실 겁니다.
결론
결국 추세 추종 매매는 '높은 손익비'를 위해 '낮은 승률'을 감내하는 전략입니다. 잦은 손절이라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견뎌야만 찾아오는 단 한 번의 달콤한 수익을 기다리는, 어찌 보면 도를 닦는 마음이 필요한 매매법입니다.
- 검증된 나만의 원칙: 언제 사고, 언제 팔 것인지에 대한 명확하고 일관된 기준
- 철저한 리스크 관리: 기계적인 손절을 통한 자금 관리
- 강력한 자기 확신: 끝없는 의심 속에서도 내 전략을 믿고 버텨내는 인내심
이 전략은 화려한 기법이 아니라, 원칙을 지키며 시장이 추세를 줄 때까지 묵묵히 기다리는 '인내의 게임'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당신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