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하는 방법 : 포트폴리오 이론

📌 원문: https://m.blog.naver.com/hyunsoo-is-cute/223981759424


지금까지 주식 투자의 어려움에 대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이번에는 그럼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고 하면 아 뭐 뻔한소리 하네. 분산투자 하라는거잖아. 이런 반응이 나올 것 같긴 한데요... 사실 저 뻔한 소리 한 사람은 포트폴리오 이론으로 1981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제임스 토빈이라는 미국의 경제학자 입니다.

수상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포트폴리오 이론을 쉽게 설명해 달라고 요청하자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우리가 뻔하고 우습게 생각하는 분산투자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학자가 한 말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보니까 조금 달라보이지 않나요?

간단하게 나마 어떤 원리를 가지고 있는지 좀 더 살펴보기로 하죠.

High Risk, High Return

우리가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높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고, 반대로 낮은 리스크만 감수한다면 낮은 수익밖에 얻지 못합니다. 리스크와 수익은 비례한다는 거죠. (High Risk, Low Return 같은 불리한 게임을 하려는 분은 없죠?)

포트폴리오 이론에 따르면 여러 가지 자산을 섞어서 투자하게 되면, 즉 분산투자를 하게되면 수익률을 유지하면서도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리스크

수익은 쉬우니까 리스크를 먼저 정의하고 가죠. 리스크는 수익률의 변동성을 말합니다. A 주식은 어제는 -10%, 오늘은 +30%입니다. B 주식은 어제 +10%, 오늘 +10% 입니다. 둘다 수익률의 평균은 +10% 로 같습니다. 그런데 뭐가 더 위험해 보이나요? 수익률의 변동성이 큰 A 주식이 더 큰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변동성과 리스크를 같은 의미로 사용하겠습니다.

변동성의 측정은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보통은 수익률의 표준편차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A와 B 라는 두개의 자산이 있다고 해봅시다. 예상 수익률(과거의 수익률이 미래에도 비슷하게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고 과거의 수익률을 이용해 볼 수 있습니다.)과 변동성을 계산해서 A에 투자할 지, B에 투자할 지, 아니면 A와 B를 섞어서 투자할지, 섞는다면 비율을 어느정도로 하는게 좋을지 결정해야겠죠.

그리고 포트폴리오 이론에 따르면 경우에 따라서 A와 B를 섞어서 투자하면 A나 B를 단독으로 투자하는 것에 비해 수익률은 유지하면서도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분산투자의 원리

자, 그럼 어떻게 여러 자산을 섞기만 했는데 수익률은 그대로인데 리스크(변동성)는 줄어들 수 있을까요? 마법 같지 않나요?

아주 간단한 예시가 있습니다. 맑은 날에는 아이스크림이 잘 팔리고, 비 오는 날에는 우산이 잘 팔린다고 상상해 보세요.

아이스크림 가게 (자산 A): 맑은 날 수익 +20%, 비 오는 날 수익 -10%

우산 가게 (자산 B): 맑은 날 수익 -10%, 비 오는 날 수익 +20%

만약 여러분이 아이스크림 가게에만 '몰빵' 투자를 했다면, 날씨에 따라 수익이 +20%와 -10%를 오가며 롤러코스터를 탈 겁니다. 반대로 우산 가게만 가지고 있어도 마찬가지겠죠. 평균 수익률은 5%로 동일하지만 변동성이 아주 큽니다.

그런데 돈을 반반 나눠서 두 가게에 모두 투자하면 어떻게 될까요?

맑은 날: (아이스크림 수익 20% + 우산 수익 -10%) / 2 = 평균 수익 +5%

비 오는 날: (아이스크림 수익 -10% + 우산 수익 +20%) / 2 = 평균 수익 +5%

놀랍게도 날씨와 상관없이 꾸준히 +5%의 수익을 얻게 됩니다! 각 자산의 평균 수익률은 5%로 동일하지만, 두 자산을 섞었더니 변동성(리스크)이 0이 되어버렸습니다. 이것이 바로 분산투자의 핵심 원리입니다. 서로 다르게 움직이는 자산들을 섞어야 한다. 이걸 조금 고급스럽게 표현하면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을 섞어서 전체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σ²p) = wA²σA² + wB²σB² + 2wAwBρABσAσB

(σ²p) : 포트폴리오 전체 변동성 (분산)

wA, wB: 각각 자산 A와 B의 투자 비중 (가중치)

σA², σB²: 각각 자산 A와 B의 개별 분산 (수익률의 변동성)

ρAB: 자산 A와 B의 수익률 간의 상관계수 (공분산을 표준화한 값)

공식으로 쓰면 이렇게 됩니다.

자세한 공식을 알 필요는 없지만 상관계수라는 값이 있고 이 상관계수가 낮으면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은 줄어든다는 것만 이해하면 됩니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 수록 두 자산의 수익률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1에 가까울수록 반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결국 상관계수가 낮은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보유해야 분산투자의 효과가 나타나고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상관관계 = +1: 두 자산이 거의 똑같이 움직입니다. (예: 삼성전자가 오르면 SK하이닉스도 오르는 경향) 이런 자산들로만 분산투자를 하면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똑같은 바구니에 계란을 나눠 담는 것과 같죠. 무작정 여러개를 산다고 분산투자 효과가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상관관계 = 0: 두 자산의 움직임에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상관관계 = -1: 두 자산이 완전히 반대로 움직입니다. (위에서 본 아이스크림과 우산 가게처럼요!)

상관관계

과거 대표적인 낮은 상관관계를 갖는 상품은 주식과 채권이었습니다.

경제가 좋을 때 (호황기):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니 주식 가격은 오릅니다. 반면, 사람들은 더 높은 수익을 찾아 안전자산인 채권을 팔기 때문에 채권 가격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경제가 나쁠 때 (불황기): 주식 시장은 얼어붙고 주식 가격은 떨어집니다. 투자자들은 안전한 곳을 찾아 채권으로 몰려들고, 채권 가격은 오르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주식과 채권을 적절히 섞어두면, 경제 상황이 어떻게 변해도 내 전체 자산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습니다. 마치 맑은 날은 아이스크림 가게로 벌고, 비 오는 날은 우산 가게로 버는 것 처럼요.

Asset Class Correlations

2008년부터 최근까지 대표적인 자산 ETF들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표입니다.S&P500인 IVV와 가장 낮은 상관관계를 갖는 상품은 -0.1인 단기채권 ETF SHY이니 두 자산을 섞으면 분산투자 효과가 좋겠죠. 장기채권 ETF인 TLT도 -0.08로 낮은 상관관계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상관관계는 변하기 마련이고 최근에는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하락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렇지만 포트폴리오 이론 자체의 변화는 아닙니다. 적절한 자산군을 찾는데 노력을 기울어야 할 뿐이죠.

효율적 투자선 (Efficient Frontier): 최고의 조합을 찾아서

자, 이제 우리는 분산투자를 해야 하고,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들을 섞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럼 질문이 생깁니다. "그래서 주식은 몇 %, 채권은 몇 %로 섞어야 하는데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이 바로 효율적 투자선(Efficient Frontier)입니다.

이 개념을 그래프로 표현하면 보통 가로축은 리스크(변동성), 세로축은 기대 수익률을 나타냅니다. 수많은 자산 조합(포트폴리오)들을 이 그래프에 점으로 찍어보고, 그 점들 중 가장 효율적인 점들을 연결한 선이 바로 '효율적 투자선'입니다.

효율적 투자선 위에 있는 포트폴리오: 동일한 리스크 수준에서 최고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효율적 투자선 아래에 있는 포트폴리오: 같은 리스크를 감수하면서도 더 낮은 수익률을 얻거나, 같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굳이 더 큰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비효율적인' 포트폴리오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의 핵심은, 투자자가 감수할 수 있는 리스크 수준을 정한 뒤, 그 리스크 수준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주는 효율적 투자선 위의 한 점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실제로 한번 계산해볼까요?

Efficient Frontier

Portfolio Visualizer라는 사이트에서 Efficient Frontier를 계산해주는 tool을 제공해 줍니다. SPY와 TLT가 상당히 낮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으니 분산투자 효과가 좋겠죠? 2016년 1월부터 2025년 7월까지 SPY와 TLT를 어떤 비율로 투자하는 것이 좋았는지 그래프로 그려보았습니다.

파란선으로 표현된 점들이 Efficient Frontier 위에 있는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입니다. Standard deviation 13.88% 아래쪽에 있는 검은 점 보이나요? TLT를 100%로 투자하면 수익률 0.12%밖에 얻지 못했는데 위험도는 13.88%였다는 거죠. 아주 비효율적인 포트폴리오 입니다. (높은 변동성과 낮은 수익률, High Risk, Low Return)

Provided Portfolio는 제가 임의로 선택한 비율입니다. 여기서는 유명한 주식 60, 채권 40으로 입력하였습니다. 역시 전통있는 포트폴리오 답게 수익률 8.89%, 변동성 11.45%라는 준수한 결과를 보여주네요.

가장 우측 상단은 SPY 100% 포트폴리오 입니다. 수익률 14.73%, 변동성 15.37%로 High Risk, High Return을 보여줍니다. 내가 위험을 충분히 감수할 수 잇는 담력있는 투자자라면 SPY 100%를 했어도 최근 10년간은 아주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네요.

눈여겨 볼 부분은 그래프의 좌측 하단입니다. 그래프가 아래로 꺾여서 거의 수직으로 그려져있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포트폴리오의 비율에 따라서 위험성을 거의 늘리지 않으면서 수익률을 상승시킬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그래프의 좌측 하단에 회색으로 그려진 부분은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위험도는 증가하는 부분입니다. 저런 포트폴리오는 피해야 겠죠.

물론 이 효율적 투자선을 정확히 계산하는 것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 개념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리스크와 수익률을 함께 고려하여 최적의 자산 배분을 고민하는 스마트한 투자자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당신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