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N : TR ETF가 사라진 시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 원문: https://m.blog.naver.com/hyunsoo-is-cute/223985320282


한때 국내 상장된 S&P500이나 나스닥 ETF는 TR ETF가 최고였습니다.

당장 배당금은 받지 않고 모두 재투자하려는 사람에게 가장 저렴하게, 그리고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었죠. 그러나 2025년, 기획재정부에서는 TR ETF는 "조세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TR 방식 운용을 금지합니다. 국내 증시 활성화를 위해 국내 주식 TR ETF는 예외로 인정해주기로 했지만요. TR ETF 정부가 공인한 꿀통 이었던거죠.

이미 TR ETF가 없어져 버린 시대에 TR ETN이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오늘은 ETN에 대해서 알아보고 TR ETN가 TR ETF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작성해보겠습니다.

ETN

ETF는 이제 많이 익숙한 용어가 되었습니다. 펀드를 상장시켜서 주식 처럼 거래할 수 있게 만든거죠. 펀드가 좋긴 한데 사고 파는데 너무 오래걸리니 상장시켜서 주식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게 해서 편하게 거래하게 만든 상품입니다.

ETN은 Exchange Traded Note의 줄임말로 상장지수증권이라고 합니다. ETF의 F는 Fund로 펀드를 뜻하고 ETN의 N은 Note로 증권을 뜻하는 거죠. 여기까지는 쉽죠?

ETN, 즉 증권은 간단하게 말하면 증권사가 발행한 채권입니다.

채권도 익숙하지 않은 분에게 간단히 설명하고 넘어갈게요. 채권은 돈을 빌려주고 받는 차용증 같은 겁니다. A가 B에게 1억원을 빌려주고 B는 A에게 3년 뒤에 원금 1억에 이자 3%를 붙여서 돌려주겠다는 차용증을 써주는데 이게 채권이라고 보면 간단하죠.

삼성 나스닥 100 TR ETN

이런 이름의 ETN을 보면 해석은? 삼성증권에서 발행한 채권으로, 이 ETN을 사면 그러니까 삼성증권에게 돈을 빌려주면 삼성증권이 10년뒤에 돈을 갚아줄건데, 나스닥 100 지수가 변한 만큼 돌려주겠다는 거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ETF와의 차이점

여기서 ETF와 차이가 나타납니다. ETF는 펀드니까 증권사가 망하든 말든 상관이 없습니다. Kodex 나스닥 ETF는 Kodex를 운용하는 삼성자산운용이 파산해도 투자자의 자산은 그대로 입니다. 펀드에 들어간 돈을 삼성자산운용이 보관하는게 아니라 다른 기관에서 보관하고 삼성자산운용은 운용만 하기 때문이죠. ETN은 발행한 증권사가 망하면 돈을 돌려받을 수 없습니다. 내가 삼성증권에게 만원 빌려줬는데 삼성증권이 망하면 못 돌려받겠죠? 조금 고상하게 표현하면 "신용 위험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차이는 만기가 있습니다. 돈을 빌려줬으니 언제까지 갚아야 한다는 기한이 정해져 있겠죠? ETN이 만기가 되면 최초에 정한만큼 계산해서 돈으로 줍니다.

그 외에는 펀드에 비해 제한이 적습니다. 펀드 같은 경우는 여러가지 제한이 있어서 주식이라면 종목도 10개 이상을 담아야 한다거나, 기초 자산을 아무거나 편입할 수 없지만 ETN의 경우는 증권사 재량으로 다양한 상품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예를들어 원유 같은 경우에는 ETF는 레버리지 상품이 없는데 ETN은 위 아래로 모두 두배 레버리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 하나의 장점은 ETN은 추적오차가 없다는 겁니다.

여기서 잠깐 추적오차가 뭔지 알아보겠습니다. 추적오차는 기추지수와 NAV의 차이 입니다. 예를 들어 나스닥 100 ETF가 있다고 해보죠. 나스닥 100 ETF니까 기초지수는 나스닥 100입니다. NAV는 펀드의 기준가로 실제 펀드의 가치라고 보면 됩니다. 펀드의 경우는 나스닥 100의 종목을 실제로 가지고 운용을 해야 합니다. 나스닥 100이 1% 오르면 펀드도 1% 올라야하니까요. 그런데 운용하다 보면 약간의 오차가 생길수 밖에 없겠죠. 운용 비용, 거래 비용, 배당금, 환율 등등 여러가지 요인때문에 펀드가 기초지수를 100% 따라가긴 어렵습니다. 운용을 잘하는 운용사라면 추적오차를 최대한 낮게 유지합니다. ETF를 고를 때 추적오차를 비교하는 이유죠.

ETN의 경우 추적오차가 없습니다. ETN 운용하는 사람들이 ETF 운용하는 사람보다 우수해서 그런것은 아니고 ETN은 그냥 기초지수의 변동만큼 돈을 돌려주기로 약속한 상품이라서 그렇습니다. 나스닥 100 ETN이라고 해서 나스닥 100 종목을 복제해서 운용할 필요가 없고 그 돈으로 뭘 하든 만기때 나스닥 100 기초지수 변동만큼 돈만 돌려주면 되니까요.

다만 괴리율은 ETF, ETN 둘다 있습니다. 괴리율은 NAV와 실제 가격의 차이입니다. 예를들어 NAV가 만원인데 거래는 11,000원에 되고 있을 수도 있죠. 이런 경우 괴리율이 10%인거고 괴리율이 큰 종목은 매매할 때 주의를 해야 합니다. 내가 괴리율이 큰 이유를 알고, 그래도 돈 벌 수 있다고 생각할 때만 매매하세요.

여기까지 ETN에 대해 읽었다면 이제 아래의 표가 이해되실 겁니다.

TR ETN

이제 TR ETF는 안되는데 TR ETN은 되는 이유를 알겠죠? TR ETF는 실제 종목으로 운용을 해야하고 배당금을 받았으면 그걸 분배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기 때문에 배당금을 가격에 녹일 수 없는거고, TR ETN은 실제 종목으로 운용을 안해도 되기 때문에 제한이 적습니다. 만기 때 투자자한테 약속한 돈 (여기서는 기초지수 수익률 + 배당) 만 돌려주면 됩니다.

삼성 나스닥 100 TR ETN 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기초지수는 나스닥 100 total return 을 사용하고 ETF의 NAV에 해당하는 것이 지표가치(IV) 입니다. 괴리율은 지표가치와 실제 가격의 차이라고 했죠? 가격이 실제 지표가치보다 0.11% 높다는 뜻입니다.

최종 거래일은 2034-05-16으로, 이날이 되면 이 ETN은 상장폐지가 되고 기초지수의 변동에 따라 정해진 금액을 돌려줍니다.

문제는 제비용인데, 연 0.8%로 ETF 대비 상당히 비용이 높아보입니다.

KODEX 미국나스닥100 ETF는 0.0062%로 거의 100배 정도 차이가 나네요.

다만 여러가지 추가 비용이 있기 때문에 나스닥100 ETF의 실제 부담 비용률은은 0.1570% 입니다. 그래도 4배 이상의 비용 차이가 있네요.

TR ETN라서 배당소득세를 과세이연시킬 수 있지만 나스닥의 경우 배당률도 높지 않기 때문에 TR ETN의 높은 비용을 내면서까지 굳이 TR로 투자할 이유는 없어보입니다.

예시>

나스닥 100 연 성장률 10%, 연 배당률 3%로 가정.

ETF의 경우 배당에서 15.4%를 떼고 재투자, ETN은 배당소득세 없이 전액 재투자.

천만원 투자 후 10년 후 총 금액은?

ETF 최종 금액: 약 2,883만 원

ETN 최종 금액: 약 2,800만 원

각 상품의 연도별 예상 평가금액은 다음과 같이 계산됩니다.

1. ETF (Exchange Traded Fund)

연 성장률: 10%

연 배당률: 3%

배당 소득세: 15.4%

운용 보수: 0.15%

계산식: 매년 말 평가금액 = (기초 평가금액 × (1 + 연 성장률)) + (기초 평가금액 × 연 배당률 × (1 - 배당 소득세율)) - (최종 평가금액 × 연 운용 보수율)

1년 차 계산 예시 (초기 투자금 1,000만 원):

성장 후 금액: 1,000만 원 * (1 + 0.10) = 1,100만 원

세후 배당금 (재투자): 1,000만 원 * 0.03 * (1 - 0.154) = 253,800원

성장 + 배당금: 1,100만 원 + 253,800원 = 11,253,800원

운용 보수 차감: 11,253,800원 * 0.0015 = 16,881원

1년 후 최종 평가금액: 11,253,800원 - 16,881원 = 11,236,919원

이와 같은 방식으로 10년간 복리 계산 시, 약 2,883만 원이 됩니다.

2. ETN (Exchange Traded Note)

연 성장률: 10%

연 배당률: 3%

배당 소득세: 없음

운용 보수: 0.8%

계산식: 매년 말 평가금액 = (기초 평가금액 × (1 + 연 성장률 + 연 배당률)) - (최종 평가금액 × 연 운용 보수율)

1년 차 계산 예시 (초기 투자금 1,000만 원):

성장 + 배당금: 1,000만 원 * (1 + 0.10 + 0.03) = 1,130만 원

운용 보수 차감: 1,130만 원 * 0.008 = 90,400원

1년 후 최종 평가금액: 1,130만 원 - 90,400원 = 11,209,600원

이와 같은 방식으로 10년간 복리 계산 시, 약 2,800만 원이 됩니다.

위와 같이 10% 성장, 3% 배당을 가정하고 ETF 연평균 복리 수익률은 세금과 보수를 모두 반영할 때 약 12.37%가 됩니다. ETN의 경우는 세금은 원래 없으니 보수를 미반영하면 연평균 복리 13% 가 됩니다. 따라서 ETN의 보수가 0.63% 이하가 된다면 ETF 대비 유리할 수 있겠습니다. 만약 ISA나 연금 같은 절세계좌에서 투자한다면 ETF의 경우에도 배당소득세의 일정 부분이 크레딧으로 적립되기 때문에 따라잡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ETN 보수는 비싸다는 오해

ETN 보수에 대한 기사입니다. 요약하면 ETN은 상품설명서에 나오는 보수만 받아가고 숨겨진 기타 비용 같은 것이 없어서 기타 비용이 비싼 ETF 보다 오히려 저렴할 수 있다는 글입니다. 관심있으면 한번 읽어보세요.

결론

나스닥 100 TR ETN은 아직 운용보수가 비싸서 장기 투자할 경우 메리트가 떨어집니다. 귀찮더라도 배당금 받아서 손으로 재투자 합시다.

다른 상품에 투자하고 싶다면 ETN밖에 답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들어 원유 레버리지 ETN) 투자하기 전에 ETN에 대해서 잘 공부해보고 투자하세요.

당신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