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에게 증여하고 연금 계좌에서 ETF 적립식 투자 후기
📌 원문: https://m.blog.naver.com/hyunsoo-is-cute/223986350481

S&P500과 같은 인덱스 펀드로 적립식 투자를 하다보면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죠.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시작할걸"
오늘은 아기에게 증여를 하고 적립식 투자를 한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선요약
아기 이름으로 연금 저축 계좌 개설
아기에게 2천만원 증여 후 증여세 신고
자녀 수당 (양육수당, 부모급여) 계좌도 아기 계좌로 변경
ETF 자동 매수 설정
증여하기 전에 생각해볼 점
증여를 미리 하는 것은 증여세를 아끼기 위해서죠.
증여를 많이 하면 증여세가 많이 나오겠지만 성인 자녀에게 1억원을 증여해도 납부할 세금은 485만원입니다. 얼마전부터는 혼인을 하게되면 1억원을 추가로 비과세 증여가 가능해져서 1억 5천만원 까지도 증여세가 없습니다. 증여를 하면 할 때도 귀찮고 하고 나서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자녀 계좌로 적극적인 주식 매매 금지, 자녀 계좌에서 소득이 발생하면 연말정산 인적공제 불가) 차라리 증여를 하지 않고 부모가 적극적으로 자산을 불려서 부자가 된 다음에 자녀가 커서 증여세를 조금 내고 증여하는게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거죠. 새 아파트를 매수할 기회가 왔는데 아이에게 2천만원을 증여해서 돈이 모자라 매수하지 못했다면 증여세 아낀 것보다 더 큰 기회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증여를 해서 그걸로 ETF 투자를 해주고 있지만 증여하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한번 고민해보세요.
어떤 계좌에서 투자할까?
국내 주식 보다는 미국 주식에 투자해주고 싶었습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려면 미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 국내 상장 해외 ETF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는데, 결론적으로 연금 저축 계좌를 개설해서 국내 상장 해외 ETF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연금 저축 계좌를 개설한 이유
아기는 ISA 계좌를 개설할 수 없습니다.
연금 저축 계좌의 경우 과세 이연 효과가 있습니다.
출금에 제한이 있습니다.
ISA 계좌를 만들 수 있다면 더 좋았겠지만 나이 제한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연금 저축 계좌를 골랐습니다. 세액공제 혜택이 없기 때문에 큰 장점 하나는 사라지지만, 그 대신 과세 이연 효과가 있습니다. 원래는 배당금도 원천징수 없이 그대로 받았지만 이 부분은 2025년부터 삭제되었습니다. 그렇지만 ETF를 매도해서 발생하는 배당소득세는 그대로 과세이연 되기 때문에 여전히 장점이 있습니다. 아기 계좌에서 매도를 해서 수익이 발생하더라도 연말정산 부양가족 등록에 문제가 없습니다. 또한 세액공제 받지 않은 원금은 페널티 없이 출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돈을 꺼낼 일이 있을 때도 대응할 수 있습니다. (사실 돈을 쉽게 뺄 수 없는 부분은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목돈을 만들고, 노후 대비를 할 수 있도록 증여를 하는거지 용돈으로 꺼내 쓰라고 증여한건 아니니까요.)
해외 주식 직투의 경우 매도하게 되면 양도소득이 발생하는데, 이 양도소득이 100만원을 넘으면 연말정산에서 부양가족으로 등록할 수 없습니다. 250만원이 넘으면 양도소득세도 내야 하고요.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자동 매수 시스템을 이용해서 매수하고 한번 매수하면 절대 매도를 안하겠다. QLD나 TQQQ 같은 레버리지 ETF를 꼭! 사주고 싶다. 라고 한다면 해외 주식 직투도 괜찮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증여할까?
증여는 10년마다 2천만원까지 비과세로 증여 가능합니다. 한번에 목돈으로 증여할 수도 있고 나눠서 증여할 수도 있습니다. 나눠서 증여하는 방법은 "유기정기금 증여"라고 검색하면 여러가지 자료가 나올겁니다. 유기정기금 증여의 경우 3% 할인률을 적용받아서 한달에 19만원씩 이체해줄 수 있습니다.
자식에게 재산 물려줄 때, 10년간 매달 쪼개서 주면 세금 뚝
[똑똑한 증여] 적금처럼 매달 19만원씩… 부담 적고 절세 가능한 증여 방식은
이전에 DCF에 대해 설명할 때 이야기 했죠. 미래의 현금흐름을 현재로 가져올 때 할인률을 적용한다고 했던 걸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매월 18만 9000원씩 10년간 증여하면 총 증여한 원금은 2268만원이지만 3% 할인율을 적용하면 1993만원만 증여한 것으로 인정되어 증여세가 나오지 않는다는 거죠. 저희는 다행히 목돈이 있어서 한번에 2천만원 증여를 하였습니다.
증여하는 법
아이 계좌로 계좌이체 하면 됩니다. 연금 계좌는 1년 납부 한도가 1800만원이기 때문에, 일반 계좌로 이체해주고 나중에 연금계좌로 2번에 나눠서 이체했습니다.
증여한 후에 할일
아이 이름으로 국세청 hometax에 가입해야 합니다. 증여세 신고는 받는 사람이 해야 하니까요. 아기 주민등록번호가 나와야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이후 세금신고 > 증여세 신고 에서 신고서를 작성하면 됩니다. 신고서 작성하고 계좌이체 내역을 첨부하면 됩니다. 저는 이체 내역을 첨부 안했더니 국세청에서 나중에 전화가 와서 나중에 첨부했습니다. 증여재산 공제 한도 (미성년자는 2천만원)이내로 증여했다면 따로 증여세 납부 없이 종료됩니다.

현금증여 간편신고를 누르면 이렇게 신고서를 작성할 수 있는 창이 나옵니다.


이후 부모급여, 아동수당도 아이 계좌로 입금되도록 계좌를 변경했습니다. 해당 계좌에서 ETF 자동매수가 되도록 증권사 앱에서 ETF 모으기 설정했습니다. 저희는 삼성 증권에서 연금저축 계좌를 만들어줬는데 꼭 삼성증권이 아니어도 되고 연금 저축 매매 수수료 혜택이 있고, 계좌 개설할 때 아이 계좌 이벤트가 있으며, ETF 자동매수 기능이 있는 증권사면 다 똑같을 것 같습니다.

삼성증권은 국내주식 > 주식모으기에 있습니다. 삼성증권 광고는 아닙니다. (사실 제가 삼성증권 계좌를 안쓰기 때문에 아이 계좌를 만들어서 관리해주기가 좋기 때문에 만든 것도 있습니다.)
어떤 ETF를 사줄까?
장기적으로 성장할 만한 ETF를 사주는 게 좋겠죠. S&P500 ETF를 사줘도 좋고 나스닥 100 ETF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SOL 미국테크 TOP 10 ETF를 사줬습니다.

장기적으로도 빅테크가 잘 될거라는 생각에서 골랐고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지만, 어차피 아기는 자기 계좌 존재도 모르니까 장기투자 하는데 문제될 게 없죠. 장기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사두고 잊어버리기"가 가능합니다. 트럼프 관세 이슈로 크게 하락했다가 어느새 회복해서 수익으로 바뀌었네요. 2024년 6월에 투자를 시작했고 1년이 좀 지났는데 이 정도면 만족합니다.
적립식? 거치식?
유기정기금으로 증여했다면 적립식만 가능하겠죠. 저희처럼 목돈을 한번에 증여했다면 적립식으로 투자할지 거치식으로 한번에 투자할지 고민이 될겁니다. 일반적으로는 장기투자 하는 경우에는 거치식, 그러니까 한번에 매수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거치식으로 매수했다가 갑자기 금융위기가 오면 큰 손해를 보겠지만 금융위기가 그렇게 자주 오는 것은 아니고 현재까지의 주식 시장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지만 장기간 우상향 하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저희도 목돈은 한번에 매수하고 추가 입금되는 금액이나 배당금, 양육수당 등을 위해 주식모으기를 추가 설정 했습니다.
추가 입금
돌잔치 같은 큰 이벤트에 들어오는 용돈도 모두 아기 계좌로 입금했습니다. 직접 아기 계좌로 이체해주시는 분들도 있었고 봉투로 들어온 것은 저희가 아기 계좌로 이체했습니다. 이체할 때도 한번에 모아서 이체하지 않고 주신 분들의 이름으로 바꿔서 하나씩 따로 이체했습니다. 추후에 자금 출처에 문제가 될 때 증빙으로 삼기 위해서요. 위 사진에 평가 금액이 저렇게 높아진 것은 수익률보다 용돈을 받은게 더 큽니다. 시간이 지나면 원금보다 수익금이 커지겠죠!
주의사항
증여한 이후 아기 계좌로 적극적인 매매를 해서는 안됩니다. 부모가 차명 계좌로 주식을 한 것처럼 되어서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적극적인 매매의 기준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돈을 입금해주고 ETF 자동매수로 매일 일정 금액을 매수하는 방식이라면 문제될 것은 없어보입니다. 저희는 매도를 아예 하지 않고 적립식 매수만 하거나, 수개월에 한번 정도 동적 자산배분 정도로 매매 해줄 생각입니다. 확실한 가이드라인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분기별로 리밸런싱 하는 정도라면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결론
증여를 해서 투자를 해주니 아기한테 뭔가 더 해준것 같고 뿌듯한 마음이 들긴 합니다. 자산 관리의 효율성 면에서는 오히려 떨어질 수도 있지만요. 장기투자의 힘을 기대해봅니다. 현수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