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를 갖고 있으니까…' 이 생각 하나가 당신의 투자를 망친다

📌 원문: https://m.blog.naver.com/hyunsoo-is-cute/223989020244


유튜브를 보다가 부읽남 채널의 영상을 보게되었습니다.

빌라를 갖고 있어요. 저희는 어찌해야 하나요?

시청자들의 사연을 받고 상담해주는 컨텐츠 인데요.

투자의 본질을 꿰뚫는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우리가 왜 투자에서 실패하는지에 대한 심리적 함정을 파헤쳐 보고자 합니다.

사연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자산: 양가 지원(3억 7천) + 본인 자금(1억 5천) = 총 5억 2천만 원

소득: 부부 합산 세후 월 800만 원

고민:

1. 약 8억 원의 서울/수도권 아파트를 대출을 받아 매수 한다.

2. 예비 신랑 명의의 빌라를 3천만 원 들여 수리한 뒤 일단 거주하고, 나중에 아파트를 알아본다.

아내는 '아파트 매수'를, 남편은 '빌라 거주'를 선호하며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당신은 이미 함정에 빠졌다

영상에서 부읽남님은 두 가지 선택지 모두 최선이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일단 빌라에 살자'는 남편의 생각이었습니다. 왜일까요? 바로 "이미 빌라를 가지고 있으니까" 라는 생각에서 나온 판단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 주식 투자가 어려운 이유에 대한 심리적인 이야기를 했습니다.

​https://m.blog.naver.com/hyunsoo-is-cute/223978435697

그리고 이 이야기가 바로 투자에서 가장 무서운 심리적 함정, '준거점(Reference Point)의 오류'입니다.

다시 말하면 준거점이 달라지기 때문에 판단도 달라진다는 겁니다. 만약 이 부부에게 빌라가 없었다면 어땠을까요? 과연 "서울 외곽에 빌라를 사서 3천만 원을 들여 수리한 뒤 신혼집으로 삼자"는 선택을 했을까요? 아마 아닐 겁니다. 재개발 같은 특별한 호재가 없는 한, 그런 선택을 할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결국 '내가 이미 가지고 있다'는 사실 하나가 객관적인 판단을 흐리고, 합리적이지 않은 선택지를 그럴듯하게 포장해버린 것입니다.

주식 시장의 함정: '물타기'

이런 비합리적 판단은 부동산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주식 투자를 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고민중 하나는 바로 이겁니다.

물타기 할까요?

물타기는 대표적인 준거점 변화와 손실 회피에 의한 판단입니다. 손절하면 손해를 확정하게 되기 때문에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서 가격이 떨어졌을 때 더 사서 평단가를 낮추는거죠.

예를 들어보죠.

A라는 주식을 1만 원에 100주(100만 원) 샀는데, 주가가 5천 원으로 -50% 폭락했습니다.

이것은 성공한 투자일까요? 아닙니다. 손실은 안 봤을지 몰라도, 기회비용을 날린 실패한 투자에 가깝습니다. 물타기 할 돈으로 더 유망한 B종목을 샀다면 큰 수익을 낼 수도 있었을 겁니다.

'물렸다, 물타서 탈출하자'는 생각은 결국 '내가 이미 A주식을 가지고 있다'는 준거점에서 비롯된 감정적 대응일 뿐, 합리적인 투자가 아닙니다.

항상 중립에서 생각할 것 : 제로베이스(Zero-Base) 사고

매수를 하고 나면 항상 중립에서, 제로베이스(Zero-Base)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내 자산(부동산, 주식)을 평가할 때, 아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세요.

1. "만약 내가 이 자산을 가지고 있지 않고, 지금 현금이 있다면, 과연 이 가격에 새로 살 것인가?"

2. "내가 이 자산을 처음 샀던 투자 아이디어가 지금도 유효한가?"

3. "가격 하락의 원인이 일시적인 시장 충격인가, 자산의 본질적 가치 훼손인가?"

이 질문에 "아니오"라는 답이 나온다면, '물타기'가 아니라 '손절' 후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것이 현명한 판단입니다.

결론

"과거의 선택이 현재의 발목을 잡게 하지 마라"

사연 속 예비 신랑이 빌라 거주를 생각한 것도, 주식 투자자가 손실 난 종목에 물을 타는 것도 모두 과거의 선택을 합리화 하려는 본능적인 심리에서 비롯됩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더 감정적으로 투자하고, 자신의 과거 결정을 어떻게든 정당화하려 애씁니다.

하지만 성공적인 투자는 과거의 실수를 만회하는 게임이 아닙니다. 언제나 '지금'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안겨줄 최선의 선택을 하는 과정입니다.

여러분의 계좌에, 여러분의 자산 목록에 '내가 이걸 왜 샀을까' 후회되는 것이 있나요? 그렇다면 오늘 당장 제로베이스에서 질문을 던져보십시오. "만약 현금이 있다면, 지금 이걸 다시 살 것인가?"

그 질문에 대한 정직한 대답이, 과거의 족쇄를 끊고 미래의 수익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당신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