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 : 코인은 화폐 아니다.
📌 원문: https://m.blog.naver.com/hyunsoo-is-cute/223989957344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가 8월 31일 가상자산에 대한 의견을 밝혔습니다. 9월 2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인사청문 서면답변으로 발언한 것인데요.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가치 저장, 교환의 수단 등 화폐의 본질적인 기능을 수행한다고 보기 어렵다
사실 이전 정부의 기조와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가상자산을 내재적 가치가 없어 화폐나 금융상품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 기존 정부의 입장이었거든요.
결론부터 말하면, 정부의 입장은 '정론'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비트코인이 가치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늘은 비트코인을 '화폐'가 아닌 '디지털 금'이라는 관점에서 그 가능성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코인은 화폐인가?
2017년에도 코인의 가격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걸 볼 수 있는 자료입니다. (라고 할 때 살걸) 당시에도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엄청나서 잠깐 사이에도 가치가 변하니 이런걸 어떻게 믿고 투자할 수 있겠냐는 이야기가 많았죠.
돈은 사물의 가치를 나타내며, 상품의 교환을 매개하고, 재산 축적의 대상으로도 사용하는 물건입니다. (돈 - 위키백과) 코인이 화폐라면 저런 기능을 다 가져야 하는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사물의 가치를 나타내거나 교환을 매개하는데 사용하기에 어렵죠.
비트코인 같은 경우에는 전송 시간도 오래걸려서 물건 구매에 비트코인을 쓴다면 전송이 완료되기 전에 시세가 변하니 안정적으로 물건 구매를 할 수가 없습니다. USDT, USDC 같은 달러에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은 사용할 수 있겠지만, 달러의 가치에 기대는 코인만 화폐로 사용할 수 있다는건 역설적으로 코인 자체로는 화폐로 사용할 수 없다는 이야기일 수 있죠.
그럼 코인은 뭘까요?
디지털 금
개인적으로는 비트코인은 금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금도 전통적인 화폐로 역할을 했지만 현재는 그 자리를 각국 법정화폐에 넘겨주고 가치 저장의 대상으로 변했습니다. 물론 산업용으로 일부 수요가 있지만 1온스에 3500달러에 육박하는 금의 가격의 대부분은 산업용 수요로 인한 것은 아닙니다.

금은 어떻게 가치 저장을 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금이 가치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믿기 때문입니다. 금은 부가가치를 생산하지 않고 배당도 주지 않습니다. 그냥 변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뿐입니다. 생산량도 제한적이고 어느 순간 확 늘어나거나 줄어들지 않죠.
비트코인도 이와 유사 합니다. 부가가치를 생상하지 않고 배당도 없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블록체인이라는 장부안에 기록되어 변조가 불가능합니다. 생산량도 제한적이라 희소성이 유지되죠. 금과 비트코인의 차이는 단지 아직 금에 비해 역사가 짧아 많은 사람들이 가치 있다고 믿지 않는것 뿐입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변동성이 심한 것은 사람들의 믿음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금 1온스의 가격이 3,500달러에 육박하는 이유가 산업용 수요 때문이 아니듯, 비트코인의 가치 역시 단순히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에만 있지 않습니다. 둘의 본질적인 가치는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희소하고 가치 있다고 믿는다"는 사회적 합의에 있습니다.
믿음만큼
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보죠.
금융위원장 후보의 말은 정론에 가깝습니다. 가상자산이 화폐의 기능을 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가치를 '디지털 금'의 관점에서 본다면 어떨까요? 금이 수천 년에 걸쳐 쌓아온 '신뢰'를 비트코인은 단 10여 년 만에 빠르게 쌓아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극심한 이유는 바로 이 '신뢰'가 아직 완성되지 않고, 계속해서 시험받는 과정에 있기 때문입니다.
미래에 비트코인에 대한 사회적 믿음이 금처럼 단단해진다면, 각국 중앙은행이 외환보유고에 금을 쌓아두듯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트럼프 정부에서 보이는 가상자산에 대한 자세나 엘살바도르처럼 비트코인에 국가의 명운을 거는 나라들을 보면 그런 미래가 아주 먼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아직 불확실합니다. 따라서 비트코인에 투자한다면 이런 질문을 던져봐야 합니다.
"나는 비트코인의 미래의 '신뢰'에 얼마만큼 베팅할 수 있는가?"
여러분의 믿음만큼, 그리고 그 믿음의 변동성을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