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알아보기
📌 원문: https://m.blog.naver.com/hyunsoo-is-cute/223990767052

미국 주식에 투자하면서 환율에 대한 고민을 안할 수가 없습니다.
월급날이 되어서 미국 주식에 투자하려고 보니 환율이 너무 올라 있어서 망설여 본 경험이 있으실겁니다.
기본적으로 환율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예측할 수 있으면 주식 투자 하지 마시고 외환 거래, FX 마진 거래 같은걸 하세요)
그렇지만 예측이 어렵다고 해서 공부를 안할수는 없겠죠.
오늘은 환율, 특히 달러-원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환율
달러-원 환율(USD/KRW)은 본질적으로 달러라는 외환 상품의 가격이며, 모든 시장 가격과 마찬가지로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의해 결정됩니다.
외환 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 달러의 가치는 상승하고(달러 환율 상승, 원화 가치 하락), 반대로 달러화의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 달러의 가치는 하락하겠죠. (달러 환율 하락, 원화 가치 상승).
달러화 수요가 상승하는 요인: 한국의 수입업체가 수입 대금을 결제하거나, 국내 투자자가 해외 자산(주식, 부동산 등)에 투자할 때, 해외여행 경비를 환전할 때 달러화가 필요합니다.
원화 수요가 상승하는 요인: 한국의 수출업체가 수출 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국내에서 사용하기 위해 원화로 환전할 때,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기 위해 달러를 원화로 바꿀 때,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으로 여행을 올 때 원화가 필요합니다.
금리
양국 간 기준금리 차이는 단기적으로 환율에 가장 직접적이고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금리가 오르면 통화량이 줄어듭니다. 통화량이 줄어들면 화폐가치가 올라가니 환율은 하락하죠.
조금 더 단순하게 예를 들어볼게요. 한국은행에서 한국의 기준금리를 5%로 올렸습니다. 여유돈이 있는 사람은 이자를 많이 주니 적극적으로 예금을 하고, 대출을 받았던 사람은 금리가 높아 이자가 부담되니 돈을 서둘러서 갚습니다.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 그러니까 통화량은 감소합니다. 달러가 100개, 원화가 100개 있는 상황이라면 1달러는 1원이겠죠. 그런데 원화가 50개로 감소해서 달러가 100개, 원화가 50개가 된다면 1달러는 0.5원이 되니 결과적으로 달러-원 환율은 감소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높으면 원화 표시 자산(예: 한국 국채)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집니다. 이는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국제 자본의 유입을 유도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달러를 팔고 원화를 매수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원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여 원화 가치가 상승(달러-원 환율 하락)합니다.
반대로,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거나 그 격차가 확대될 경우, 자본은 더 높은 수익을 찾아 한국 시장에서 이탈하여 미국으로 향하게 됩니다. 이는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려는 수요를 증가시켜 원화 가치를 하락(달러-원 환율 상승)시킵니다.
2022년부터 미국 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한미 간 금리 격차를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대시켰죠. 현재도 200bp, 2%의 기준금리 차이가 납니다. 이로 인해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려는 압력이 발생했고, 달러-원 환율이 1,400원을 상회하는 등 원화의 약세가 심화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금리로 인한 환율의 변동을 볼 때, 단순하게 금리 격차만 봐서는 안됩니다. 기본적으로 환율은 현재의 금리 수준보다 미래의 금리를 선반영하여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FedWatch 에서 금리 인하 확률이 변할때 환율도 같이 움직입니다. 9월에 25bp 인하 확률이 86.4%로 나오는군요.
또한 금리가 변하는 이유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견조한 경제 성장과 수요 증가로 인해 금리가 인상되는 경우는 한국의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원화 가치 하락을 일부 상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기 둔화 속에서 오직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경우(스태그플레이션)에는 이러한 상쇄 효과가 없어서 원화 가치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국가의 펀더멘털
환율은 국가의 국력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한국의 경제 성장률(GDP 증가율)이 미국보다 높으면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강한 것이고, 이는 한국 주식 시장의 매력도를 높여서 외국인 투자를 유치합니다. 이러한 자본 유입은 원화에 대한 수요를 증대시켜 원화 가치를 상승시키는 압력으로 작용합니다.
최근의 원화 약세는 한미간 금리의 역전도 있지만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저하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국제 무역 수지
수출이 수입보다 많아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면, 국내로 유입되는 달러가 유출되는 달러보다 많아집니다. 수출 기업들은 벌어들인 달러를 국내에서 사용하기 위해 원화로 환전해야 하므로, 외환 시장에서 달러를 매도하고 원화를 매수합니다. 이는 달러 공급을 늘리고 원화 수요를 증가시켜 원화 가치를 상승시켜 환율을 하락시킵니다.
반대로 경상수지 적자는 수입 대금 결제 등을 위해 필요한 달러 수요가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 공급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외환 시장에서 달러 매수 압력을 높여 원화 가치를 하락, 환율을 상승시킵니다.
외국인 투자수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의 주식이나 채권을 매입하기 위해서는 달러를 팔고 원화를 매수해야 합니다. 이는 원화 수요를 직접적으로 증가시켜 원화 가치를 올리고 환율을 하락시킵니다.
반대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국내 자산을 매각할 경우, 매각 대금인 원화를 다시 달러 등 자국 통화로 환전해 나갑니다. 이 과정에서 달러 수요가 급증하여 원화 가치가 하락, 환율이 상승합니다.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통계는 이러한 관계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코스피 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와 달러-원 환율의 움직임은 시장 분석가들이 주시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입니다.
안전자산
투자자들은 경제가 불안하다고 느끼면 위험자산을 매도하고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킵니다.
달러는 세계 제1의 기축통화로서, 대표적인 안전자산 입니다. 그에 비해 한국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원화도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자재 가격
한국은 원유를 비롯한 에너지,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합니다. 원유는 달러로 결제해야 하기 때문에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 한국의 수입 결제 대금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달러 수요를 증가시킵니다.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
한국 외환 당국, 국민연금 등은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완화하기 위해 외환 시장에 개입하여 환율 방어에 나섭니다. 외환보유고를 이용해서 직접 개입하기도 하고 말로만 개입(구두 개입) 하기도 하죠. 커다란 환율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지만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결론
환율을 예측하는 것이 왜 어려운지 충분히 이해가 됐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많은 요인이 복잡하게 개입되어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미래의 요인을 선반영 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가 이런 요인을 파악해서 투자에 나선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게다가 세상에는 달러와 원화만 있는게 아니죠. 위안화, 유로화, 엔화 등 수많은 나라와 돈이 있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표: 달러-원 환율의 핵심 결정 요인 요약
그래도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뭐가 있는지 알아보고, 어떤 이벤트가 일어났을 때 환율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해 보는 일도 재미있는 일이 될 수 있겠죠.
잭슨홀 미팅에서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를 확인했고 한국에서는 8월 금리 동결을 하면서 아마 당분간은 한미 양국의 금리차이가 줄어들면서 환율도 하락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볼때 달러-원 환율은 점점 저점을 높이면서 우상향 차트를 그리고 있긴 합니다.

한명의 개인투자자로서, 단기 환율 예측은 깔끔하게 포기하고 월급날마다 환전해서 투자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환율이 하락할 거라고 예상하더라도 환헤지 ETF는 투자하지 않습니다. 맞춘다는 보장이 없는데다가 환헤지 비용도 만만치 않으니까요. 그렇지만 꼭 그래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환헤지와 환노출을 선택하기 전에 충분한 고민은 해봐야 한다는 거죠. 그럼 당신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