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배분의 종류

📌 원문: https://m.blog.naver.com/hyunsoo-is-cute/223990795681


자산 배분이란 투자금을 주식, 채권, 부동산, 원자재 등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여러 자산에 나누어 투자함으로써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입니다.

시작하기 전에 포트폴리오 이론에 대해 작성한 글을 보고 오시면 더 좋습니다.

어쨋든 우리의 목표는 포트폴리오 이론을 이용해서 여러 가지 자산을 섞어서 투자, 즉 분산투자를 해서 수익률을 유지하면서도 리스크를 줄이는 것 입니다.

나는 어떤 위험도 감수할 수 있어! 라고 한다면 TQQQ 100%나 SOXL 100%, 또는 BTCL 100%나 ETHU 100% 같은 포트폴리오를 추천드립니다. (제발 하지마)

앞으로는 자산 배분의 종류에 대해 구체적으로 작성해보겠습니다.

전략적 자산 배분 (Strategic Asset Allocation)

이 자산배분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특정 자산군과 그 비율을 정하고 정기적으로 리밸런싱 하면서 비중을 유지하는 투자 방법입니다.

예를들어 주식 60%, 채권 40% 같은 6040 포트폴리오나 주식 30%, 장기채 40%, 중기채 15%, 원자재 7.5%, 금 7.5% 같은 올웨더 포트폴리오 같은 것이 여기에 속합니다.

장점

거래가 적게 일어나서 관리하기가 용이합니다. 6040 포트폴리오를 예로 들어봅시다. 매 분기마다 리밸런싱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2분기가 되었습니다. 주식이 좀 오르고 채권은 거의 변화가 없어 주식 비중이 65%가 됐고 채권은 35%가 되었네요. 주식의 5%를 팔아서 채권을 삽니다. 3개월에 한번 거래하고 전체 포트폴리오의 5%를 팔고 샀기 때문에 회전율도 낮아 안정적입니다. 거래 비용도 아낄 수 있습니다.

리밸런싱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자산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합니다. 영원히 상승만 하는 자산은 없습니다. (영원히 하락만 하는 자산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런건 애초에 투자하지 맙시다.) 주식 시장에서 주가 하락의 큰 이유로 뽑는 것이 "그 동안 많이 올라서" 입니다. 리밸런싱은 기본적으로 많이 오른 것을 팔고 그 돈으로 내린 것을 사기 때문에 자산의 상승과 하락 사이클에서 이득을 보기 쉽습니다.

국민연금 처럼 투자할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이 투자 잘한다는 이야기는 뉴스에서 접할 수 있죠?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이 잃지 않는 것입니다. TQQQ에 몰빵치고 잃으면 "헤헤 그렇게 됐습니다" 하고 넘어갈 수 없으니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수익을 얻어서 기금 고갈을 최대한 막기 위해 노력합니다. 국민연금 홈페이지에서 기금운용계획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걸 보고 따라하면 국민연금 처럼 투자할 수 있는거죠.

단점

시장의 단기적인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갑자기 특정 섹터가 엄청난 호황을 맞거나, 예상치 못한 경제 위기가 닥쳐도 정해진 비율을 유지해야 합니다. "아 지금은 기술주가 날아다니는데 좀 더 담아야 하는 거 아니야?" 혹은 "금리가 미쳤는데 채권 비중 줄여야 하는거 아냐?" 라는 생각이 들어도 꾹 참고 다음 리밸런싱 주기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죠. 최근같이 주식-채권의 상관관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주식-채권이 같이 떨어지면 주식 하락시에 채권으로 방어도 어려워서 더 고민이 됩니다.

전술적 자산 배분 (Tactical Asset Allocation)

전략적 자산 배분이 '고정하고 버티기' 이라면, 전술적 자산 배분은 '큰 틀은 유지하되, 전술적 변화는 준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전략적 자산 배분처럼 장기적인 자산 비중을 정해놓습니다. 예를 들어, 주식 60%, 채권 40%가 우리의 전략적 목표라고 해봅시다. 그런데 단기적으로 경제 지표를 보니 "오, 앞으로 3~6개월은 주식 시장이 아주 좋을 것 같은데?" 라는 판단이 섰습니다. 그럴 때 일시적으로 주식 비중을 65%나 70%로 늘리고 채권 비중을 35%나 30%로 줄이는 겁니다. 그러다가 예측했던 기간이 끝나거나 시장이 과열되었다고 판단되면 다시 원래의 60:40 비율로 돌아오는 거죠.

장점

초과 수익을 노릴 수 있습니다. 시장 예측이 잘 맞아떨어진다면 전략적 자산 배분만 고수하는 것보다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기회를 포착하러 나서는 셈이죠.

어느 정도의 유연성을 가집니다. 큰 틀은 유지하기 때문에 시장의 단기 변동에 완전히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기회가 보일 때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

예측이 틀리면 손해가 막심합니다. "주식이 오를 줄 알았는데… 떨어지네?" 같은 상황이 오면, 가만히 있었을 때보다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괜히 잽 날리려다 카운터 맞고 쓰러지는 격이죠.

거래 비용과 세금이 증가합니다. 전략적 자산 배분보다 거래가 잦아지기 때문에 수수료나 세금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상당한 시장 분석 능력이 필요합니다. "느낌이 좋은데?" 정도의 감으로 접근했다가는 큰일 납니다. 이렇게 할거면 자산배분의 의미가 없겠죠. 경제 지표, 시장 심리, 기업 실적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초보 투자자에게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동적 자산 배분 (Dynamic Asset Allocation)

동적 자산 배분은 전술적 자산 배분보다 한 발 더 나아간, 아주 적극적인 시장 대응 전략입니다. 아예 정해진 자산 비중이 없고,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 비중을 아주 유연하게, 심지어는 0에서 100까지 조절하는 방식입니다.

가장 유명한 전략으로는 '듀얼 모멘텀'이 있습니다. 특정 자산의 과거 수익률(모멘텀)을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방식인데요, 예를 들어 최근 1년간 미국 주식(S&P 500)과 글로벌 주식(미국 제외) 중 더 많이 오른 쪽에 투자하고, 만약 둘 다 현금(혹은 단기 채권)보다 수익률이 나빴다면 모든 돈을 현금으로 보유하는 식입니다. 추세를 따라서 강한 놈에 올라타고, 약세장에서는 아예 빠져나와서 현금으로 대피하는 거죠.

장점

수익 극대화를 추구할 수 있습니다. 상승장에서는 가장 강한 자산에 집중 투자해서 높은 수익을 노릴 수 있습니다.

하락장 방어에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자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안 좋을 때는 '현금'이라는 안전자산으로 완전히 대피할 수 있어 큰 손실을 피할 수 있습니다.

단점

'휩쏘(Whipsaw)'에 당하기 쉽습니다. 휩쏘란 톱질처럼 주가가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며 투자자에게 손실을 입히는 상황을 말합니다. 분명히 오르는 추세인 것 같아서 샀는데 바로 떨어지고, 그래서 팔았더니 다시 오르는 상황에 계속 휘말릴 수 있습니다. 이랬다저랬다 하다가 계좌만 녹아내리는 거죠.

잦은 거래로 인한 비용이 큽니다. 매월, 혹은 매주 리밸런싱을 하기도 하기 때문에 거래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익이 난 종목을 팔게되면 세금 문제도 있습니다.

정신적으로 피로할 수 있습니다. 시장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정해진 규칙에 따라 기계적으로 매매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모멘텀 전략을 쓰는 상황을 가정해보죠. 지난달까지 모멘텀이 좋아서, 그러니까 주식이 많이 올라서 현금을 다 팔고 주식을 100% 보유했습니다. 그러나 이번달에는 주식이 하락하네요. 마이너스가 난 상황에서 모멘텀도 떨어져서 미리 정해놓은 규칙에 따르면 주식을 다 손절하고 현금 100%를 보유해야 합니다. 멘탈이 남아나질 않죠.

코어-위성 전략 (Core-Satellite Strategy)​

이름 그대로 '핵심(Core)'과 '위성(Satellite)'으로 포트폴리오를 나누어 운용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입니다.

포트폴리오의 대부분(70~90%)은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나 ETF 같은 '코어' 자산으로 채워서 안정적인 시장 수익률을 확보합니다. 그리고 나머지(10~30%) 소액을 '위성' 자산으로 구성해서 초과 수익을 노리는 거죠. 위성 자산은 특정 섹터(예: AI 반도체, 바이오) ETF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개별 주식 등이 될 수 있습니다.

"인덱스 투자만 해서 너무 지루해요." 라고 하는 분들에게 "메인은 인덱스 투자를 하고 포트폴리오에서 소액만 다른 계좌로 옮겨서 단타 해보세요." 라는 조언을 해주기도 하는데 일종의 코어-위성 전략이라고 할 수 있죠.

장점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습니다. 포트폴리오의 중심을 잡아주는 코어 자산 덕분에 시장에서 완전히 소외될 위험이 적고, 위성 자산으로 알파(초과 수익)를 노려볼 수 있습니다.

관리가 비교적 쉽습니다. 전체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것보다, 일부 위성 자산에만 집중하면 되므로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습니다. 초보 투자자가 액티브 투자를 경험해보기에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단점

위성 자산 선택이 어렵습니다. 어떤 섹터, 어떤 종목이 시장 수익률을 뛰어넘을지 예측하는 것은 결국 어려운 일입니다. 위성 투자가 실패하면 전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깎아 먹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무늬만 자산배분'이 될 수 있습니다. 위성 자산에 너무 큰 비중을 두거나, 너무 위험한 자산에만 투자하면 코어-위성 전략의 장점인 안정성을 잃어버리고 그냥 위험한 투자가 될 수 있습니다. 처음엔 위성 자산에서 소액으로 잘 매매 하다가 물리면 본 계좌에서 물을 퍼다가 물타기를 하는 경우도 있죠.

어떤 자산 배분 전략이 무조건 옳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각자의 투자 목표, 위험 감수 수준, 투자에 쏟을 수 있는 시간과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아 입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실제 ETF를 가지고 이러한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여러분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