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어떻게 시작할까?
📌 원문: https://m.blog.naver.com/hyunsoo-is-cute/223991641782

제가 처음으로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은 첫 직장을 갖고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당시는 적금말고 다른 건 아예 모르던 시절이었죠.
어느날 증권사에서 CMA 계좌를 만들고 통신료 자동이체를 하면 만원을 깎아준다는 이벤트를 보게 됩니다.
CMA가 뭔지도 잘 몰랐지만 일단 만들고 써보니 이자도 들어오고 통신료도 할인 해주더라고요.
이거 개꿀이다 싶었죠.
그런데 증권사에서 저런 이벤트를 하는 이유는 일단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라는 걸 그때는 잘 몰랐어요.

화투판에서 가장 어려운 일. 어떻게 호구를 판때기에 앉히느냐.
아무것도 모르던 저는 어느 새 주식을 시작하게 됩니다.

오늘은 제가 만약 과거로 돌아가서 처음부터 다시 재테크를 한다면,
이렇게 하는게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비트코인에 몰빵해)
잔소리
당연히 1번은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입니다. 이건 재테크의 영역은 아니죠. 그렇지만 재테크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이야기 하는 이유는, 우리가 재테크에 너무 몰입해서 과도한 시간과 노력을 쏟는 것은 잘못된 선택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이유는 결국 이게 올라서 돈을 벌어다 줄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죠.
주식에 100만원을 투자해서 10%가 상승하면 10만원의 수익이지만, 나에게 100만원을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수익률이 훨씬 더 높을 수 있습니다.
재테크 공부도 좋지만 본업에 충실한 것이 가장 먼저입니다.
절약
예금이나 적금 말고는 수익률을 보장하는 재테크는 없습니다. 심지어 예적금도 은행이 망하면 5천만원, 이제는 1억까지만 보장해 줍니다.
그런데 유일하게도 절약이 수익을 보장해 주는 재테크 수단입니다. 10%를 덜 쓰면 10% 수익인거죠. 내가 덜 쓰기만 하면 얼마든지 수익률도 올릴 수 있습니다.
처음에 돈을 벌기 시작하면 돈 쓰는 재미를 알게되서 그동안 가지고 싶었는데 못 샀던 것들을 사거나, 먹어보고 싶었던 것들을 먹어보게 됩니다. 여행을 가기도 하고 옷을 사입기도 하고요.
젊은 시기에만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있다는 건 알지만 젊을 때 절약하는 습관을 기르지 않고 써버리면 나중에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돈을 모으는 재미에 한번 빠져보세요. 저는 복식부기로 가계부를 적는 방법을 처음 배우고 정확하게 가계부를 적는 취미를 가지면서 돈 모으는 재미를 처음 느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의 중요성
개인 투자자가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에 비해 유리한 점은 거의 없는데, 하나 있다면 바로 시간입니다. "복리의 마법" 이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죠? 내가 낼 수 있는 수익률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긴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최종 수익금을 늘리는데 중요합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워런 버핏을 능가하는 희대의 천재 트레이더일 수도 있지만 아닐 가능성이 높고, 설사 천재 트레이더라고 하더라도 높은 수익률을 내려면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결국 최대한 긴 시간을 투자하려면 절약을 바탕으로 일찍부터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녀에게 증여하고 연금 저축 계좌를 만들어 준 이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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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적금, 청약
예금이나 적금은 특별한 상품이 아니면 굳이 가입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가입했던 금융상품이 저축은행에서 가입한 1년 만기 4.2% 적금이었는데, 당시 월급이 200만원이 조금 넘었으니 100만원씩 적금에 넣는 것은 상당히 큰 투자였습니다. (만약 다시 적금을 한다면 100을 하더라도 20, 30, 50으로 나눠서 가입할겁니다. 혹시 피치못할 사정으로 하나 정도 납입이 중단되더라도 나머지는 넣을 수 있도록요)

당시에도 지방에 있었던 터라, 하루 휴가까지 내고 서울에 가서 가입한 상품이었는데 막상 만기가 되서 돈을 받아보니 이자가 생각보다 너무 적었던 기억이 납니다. 세금떼고 23만원이면 하루 연차와 차비까지 따지면 손해아닌가요? 그 이후로 적금은 돈을 묶어두고 쓰지 않도록 하는 도구 정도로만 취급하게 되었습니다.
정부에서 보조해주는 여러가지 상품(청년도약XX)같은 경우에는 혜택이 크니까 가입해도 좋겠지만 너무 장기간의 투자가 필요한 상품은 고민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미래 계획을 충분히 세워보고 이 정도 돈을 묶어둬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때 가입하세요.
청약은 열심히 납입했지만 결국 얼마전에 해지 했습니다. (해지 후기는 여기로) 청약으로 집을 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청약 제도에 대해 공부는 해보는 것이 좋지만 청약에만 올인하는 것은 많은 기회비용을 치러야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돌아간다면 최소 금액인 2만원만 넣어두고 청약 통장 가입 기간만 확보할 생각입니다. 2만원 내고 청약이라는 무료 로또 입장권 하나 마련해두는 것은 괜찮아 보이거든요. 민간 청약 1순위는 나중에 일시납으로 금방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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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갈림길
여기서부터는 의견이 갈립니다. 어느 정도 돈이 모였으면 그걸로 부동산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는 쪽과 주식, 코인으로 가는게 맞다는 의견이죠.
저는 부동산은 지금도 잘 모르고 공부하는 입장이라 남에게 조언할 말이 없습니다. 서울에 아파트 한채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지만 그건 비트코인이 천만원일때 좀 사둘걸... 하는 마음과 별 차이가 없는 이야기라서요.
단지 부동산은 주식이나 코인에 비해 훨씬 안정적인 투자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어릴때는 안정적인 투자 = 지루하고 돈 벌기 힘든 투자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안정적인 투자 = 레버리지를 최대한 끌어다 쓸 수 있는 투자 였습니다.
나 5억 대출 받아서 서울에 10억짜리 집 샀어.
첫번째 문장은 많이 들어보지 않았나요? 대출껴서 집사는건 누가 들어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게 당연한 시장이에요. 대출을 주고 회수하는 최고의 전문가들인 은행도 주택담보대출을 저금리에 해줍니다. 그만큼 부동산이 안정적이니 충분히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는거죠. 부동산은 의식주의 하나로 주식과는 다른 필수재 입니다. 결국 내가 거주할 수 있는 곳 하나는 필요하니 적극적인 투자는 하지 않더라도 공부는 꼭 필요합니다.
주식 투자
개별주 투자는 하지 않는게 좋겠습니다. 저는 이미 해봐서 알고 있는데, 지수의 수익률을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말해도 개별주 투자를 하는 분들이 많겠지만요. 아마 저도 누가 어릴때의 저에게 개별주 하지 말고 지수나 사 모으라고 하면 안 들었을겁니다.
ISA 계좌같은 절세 상품은 정부에서 제공하는 꿀통입니다. 꼭 만드세요. 연금저축은 혜택은 좋지만 상황에 따라 별로일 수도 있습니다. 어쨋든 돈이 묶이니까요. IRP는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연금저축에 비해 혜택이 좋은 점은 없고 돈이 더 묶입니다. 특히 주식 투자보다 부동산 투자로 갈 생각이 있는 분들은 언제든지 집을 살 생각이 있는건데 돈을 묶어두는게 좋지 않습니다. IRP는 주택 구매의 경우에는 중도 해지가 된다고는 하지만 가입하고 돈을 넣기 전에 잘 알아보세요.
절세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절세는 작지만 확정적인 수익이기 때문에 연금저축에 돈을 넣어서 세액공제 받는 것도 좋지만, 세금은 결국 내가 돈을 벌었으니 내는겁니다. 세금까지 계산한 최종 수익률을 비교하되, 세금을 아끼는 것에 너무 집착해서 잘못된 판단을 하지는 않아야 합니다.
ISA계좌를 만들었다면 인덱스 ETF를 적립식으로 투자하는게 좋겠습니다. 나이가 어릴때, 모아둔 돈이 없어서 매달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떼서 투자한다면 주식, 채권, 금 같은 자산 배분 보다 인덱스 ETF를 적립식으로 매수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식이 하락하더라도 다음달 월급 나오면 물이 타져서 금방 수익권으로 올라옵니다. 적립식 투자 금액이 늘어서 내가 새로 넣는 돈이 전체 투자 금액 대비 너무 미미한 시점이 온다면 자산 배분으로 갈아타는게 좋습니다. 적립식 투자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많이 없어집니다.
https://m.blog.naver.com/hyunsoo-is-cute/223976250000
금융 이론, 코딩 같은 도구들에 대해서도 틈틈히 공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실제 수익률이 올라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만, 내가 하고 있는 투자에 확신을 갖는데 도움을 줍니다. 결국은 어디나 멘탈 싸움입니다.
코인 투자
코인 투자는 하지 않는게 좋겠습니다. 지금이야 비트코인이 얼마나 올랐는지 아는 시점이니까 과거로 돌아간다면 빤쓰까지 팔아서 풀매수 하겠지만 미래를 모른다는 가정하에서요. 코인이라는게 처음 나와서 투자할 때는 아무도 정답을 알 수 없었습니다. 어떤 매매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지, 전통적인 금융 이론이 통하는 자산인지, 하루 아침에 0원이 되지는 않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변동성이 큰 자산을 매매한다면 큰 성공을 거두거나 큰 실패를 거두게 되겠죠. 과거의 나는 큰 실패를 했습니다.
지금의 시점에서 코인을 평가한다면, 어느정도 자산으로 인정을 받은 상황으로 보입니다.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요. 중장기적 관점에서 소액이나마 투자하고 있고, 특히 코딩으로 자동 매매를 연습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코인 거래소들은 다 API를 적극적으로 배포하고 있고 공식, 비공식 wrapper 들이 넘쳐납니다.
다만 현재도 변동성이 큰 편이라서 확실한 원칙을 가지고 매매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저는 아주 단순하게 이동평균선 하나만 가지고 매매하고 있습니다. 자동 매매로 만들어서 가끔 잔고만 확인합니다.
결론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연봉을 올리고,
절약해서,
돈을 모은 다음,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 하세요.
일찍 시작하세요.
당신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