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알아보기

📌 원문: https://m.blog.naver.com/hyunsoo-is-cute/223994788546


채권이 뭔지 궁금한 당신에게.

오늘은 아주 쉽고 간단하게 채권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채권이란 돈을 빌려주고 받는 차용증 같은겁니다.

내가 A에게 돈을 백만원 빌려주면, A는 종이에 백만원 잘 받았고 3년 뒤에 연간 이자 10%를 추가해서 돌려주겠다고 적어서 나에게 줍니다. 이 종이가 채권입니다.

여기서 나는 2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1. 3년을 기다렸다가 A에게 원금 백만원과 10%이자 3번 총 삼십만원을 받기.

2. C에게 이 종이(채권)를 팔아서 당장 돈 마련하기.

1번은 쉽죠?

2번이 문제입니다. C에게 그럼 얼마를 받고 팔아야 하나?

이 채권은 3년뒤에 130만원이 될겁니다. (A가 파산하거나 도망가는 경우는 우선 생각하지 말죠) 3년뒤의 130만원은 지금 얼마일까요?

이 문제에 답하기 전에 우선 용어 정리 부터 하고 가죠.

액면가 : 만기가 되면 돌려받을 금액입니다.

표면이자, 쿠폰 : 이 채권을 가지고 있으면 받을 수 있는 이자 입니다.

만기 : 돈을 돌려 받기로 한 날짜입니다.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내리면 채권이 오른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이 내린다. 이런 이야기 들어본적 있나요?

왜 이렇게 되는지 한번 생각해보죠.

액면가 100달러, 매년 5% 이자, 10년 만기 채권이 있습니다.

시장 금리가 10%로 상승합니다. 이 채권은 5%밖에 이자를 주지 않는데 옆집에서 파는 채권은 이자를 10%를 줍니다. 옆집 채권하고 경쟁하려면 5%밖에 이자를 주지 않는 채권은 할인해서 팔아야 겠죠. 채권의 가격이 내려갑니다.

반대로 이번에는 시장 금리가 3%로 하락합니다. 우리 채권은 이런 저금리 시대에도 5%나 이자가 나오는 좋은 상품입니다. 더 비싸게 팔아도 살 사람이 있겠죠. 채권의 가격이 올라갑니다.

이걸 수식으로 나타내면 이렇게 됩니다.

여기서 r이 할인율입니다. 미래에 받을 돈을 현재가치로 할인해서 팔아야 하니 할인율을 적용해서 현재가격을 정하는거죠. 할인율은 현재 시장의 금리로 정해집니다. (채권의 신용위험 등 다른 요소도 고려해야 하지만 우선은 단순하게 계산하기 위해 시장 금리만 고려해보죠)

시장 금리가 올라가면 분모가 커지니 채권 가격이 낮아지고, 시장 금리가 내려가면 분모가 작아지니 채권 가격이 올라갑니다.

다시 처음의 문제로 돌아가 볼까요?

채권의 표면이자가 10%일때 시장 금리가 10%라면 채권 가격은 액면가와 동일합니다.

1년 후 이자 10만원의 현재가치: 100,000/(1+0.10)1≈90,909원

2년 후 이자 10만원의 현재가치: 100,000/(1+0.10)2≈82,645원

3년 후 원금+이자 110만원의 현재가치: 1,100,000/(1+0.10)3≈826,446원

총 합계(현재가치): 90,909+82,645+826,446=1,000,000원

시장 금리가 12%라면 채권 가격은 액면가보다 낮아집니다.

1년 후 이자 10만원의 현재가치: 100,000/(1+0.12)1≈89,286원

2년 후 이자 10만원의 현재가치: 100,000/(1+0.12)2≈79,719원

3년 후 원금+이자 110만원의 현재가치: 1,100,000/(1+0.12)3≈782,942원

총 합계(현재가치): 89,286+79,719+782,942=951,947원

시장 금리가 8%라면 채권 가격은 액면가보다 높아집니다.

1년 후 이자 10만원의 현재가치: 100,000/(1+0.08)1≈92,593원

2년 후 이자 10만원의 현재가치: 100,000/(1+0.08)2≈85,734원

3년 후 원금+이자 110만원의 현재가치: 1,100,000/(1+0.08)3≈873,214원

총 합계(현재가치): 92,593+85,734+873,214=1,051,541원

이제 왜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이 오르는지 알겠죠?

채권 가격은 금리로 적는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차트입니다.

주식 시장이 불안하면 주식을 팔고 상대적 안전 자산인 채권을 사려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채권 수요 증가) 반대로 경기가 좋아질 거라고 예상하면 채권을 팔고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채권 수요 감소)

채권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원리로 시장에서 정해집니다.

채권 가격이 오르면 채권 금리(수익률)는 낮아집니다. (액면가와 표면 이자는 고정되어 있으니 채권 만기에 받는 돈은 고정입니다. 채권 가격이 오르면 분모에 있는 금리는 낮아지겠죠.)

이제 이런 뉴스를 보면 쉽게 이해가 가죠. 미국 재무부에서 10년물 국채 살 사람 손! 했는데 손드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싸게 팔렸다(=국채금리 상승)는 내용입니다.

YTM

YTM은 yield-to-maturity 입니다. 채권끼리 비교할 때 좋은 지표인데, 어떤 채권을 현재 시장 가격으로 매수하여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연평균 수익률입니다. 채권에서 나오는 이자 수입(모든 이자는 YTM과 동일한 금리로 재투자한다고 가정), 채권의 현재 가격등을 다 고려해서 채권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표시하니 어떤 채권이 더 수익성 있는지 비교할 수 있는 지표인거죠.

듀레이션

지금까지는 금리와 채권 가격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데 금리가 변할 때 채권 가격이 변하는 변동폭에는 채권 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이 변동폭이 얼마나 되는지 보여주는 수치가 듀레이션입니다.

레버리지에 익숙한 분이라면 X1, X2, X3 으로 이해하면 이해가 쉽겠죠. 듀레이션이 길면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가격이 변화합니다. 단순하게 장기채권은 레버리지채권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듀레이션의 정의는 채권 투자에서 발생하는 모든 현금흐름(이자+원금)의 가중평균만기를 나타내는 숫자로, 투자 원금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실질적인 기간입니다.

이해가 어려우면 만기보다 조금 짧은 기간이 듀레이션이고 (표면 이율이 0이면 만기와 듀레이션이 같습니다. 쿠폰 이자가 나오면 투자 원금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만기보다 짧아지겠죠) 듀레이션이 길면 금리가 변할 때 채권 가격이 많이 변한다로 이해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수익률 곡선, 일드 커브 (yield curve)

수익률 곡선은 채권의 금리와 잔존만기를 그래프로 그린 것입니다.

만기가 길어지면 채권의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게 일반적인 상황이죠. 1년 뒤에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채권과 30년 뒤에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채권이 가격이 같기는 어렵습니다. 3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채권을 발행한 곳이 망할 수도 있고 금리가 변해서 내가 손해를 볼 수도 있는 등 여러가지 위험을 부담해야 하니 30년 만기 채권의 수익률이 더 높은게 보통입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를 볼까요? 단기채에 비해 장기채 금리가 더 낮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금리가 하락할거라고 예상하고 장기채를 많이 사서 장기채의 가격이 올라간 경우가 되겠죠. 이런 형태의 그래프가 중요한 이유는, 채권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앞으로 경기 침체가 올거라는 예상을 한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식을 팔고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에 속하는 채권을 구매하니 채권 가격이 올라 금리가 떨어지는 상황일 수 있으니까요.

2010년 8월의 yield curve 입니다. 비교적 일반적 형태에 가깝죠.

이건 2023년 8월의 yield curve 입니다. 기준금리가 많이 올라가 있지만 (5.3% 수준) 시장 참여자들은 앞으로 금리가 인하될 확률이 높다고 보기 때문에 10년물은 4.16% 정도였네요.

이건 2025년 8월 29일으로 최근의 yield curve 입니다.

2년물, 3년물의 금리가 가장 낮고 30년물이 가장 높네요.

RRP 금리 (하루 만기 채권)이 4.25%인데 굳이 2~3년 동안 3.6%의 낮은 금리에 돈을 맡겨두려는 이유가 뭘까요?

시장 참여자들은 9월에 금리 인하는 거의 확실히 되는 분위기고 앞으로도 금리를 더 내려서 2~3년 안에는 3.5% 보다 더 낮은 금리가 될거라고 예상하고 있다는 걸로 보면 되겠습니다.

이후 10년, 20년, 30년에 걸쳐서 금리가 높아지는 부분은 앞으로도 기준금리가 3.5% 이하로 내려가고 정상적인 우상향 수익률 곡선 그래프가 그려질 거라고 예상하는 것 같네요. (최근의 yield curve는 정상 우상향 곡선에서 2년물 미만 부분만 높게 그려진 그래프니까요)

장단기 금리 역전

수익률 곡선을 설명하면서 일반적인 우상향 형태의 수익률 곡선을 이야기 했죠. 만기가 긴 채권의 수익률이 높은 것이 당연한건데, 경기 침체를 예상하고 장기채의 수요가 높아지면 장기채 가격이 올라가면서 장기채 금리가 떨어져서 오히려 단기채에 비해 장기채의 수익률이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이런 것을 '장단기 금리 역전' 이라고 부릅니다. 보통 10년물과 2년물의 차이를 비교해서 보는데요.

장단기 금리 역전이 나타나면 앞으로 시장에 침체가 온다는 이야기가 있죠. 실제로 2000년초에 금리 역전이 있고 닷컴 버블이 터졌고 2006~7년에 금리 역전이 있고 2009년에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이 마치 재앙의 전조처럼 다뤄지고 있었어요.

2023년의 yield curve 인데 여기서도 보면 2년물에 비해 10년물이 더 낮은 장단기 금리 역전이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경제 위기가 온다는 이야기 일까요?

미래는 알 수 없지만 2023년 10년물도 4.2% 근처고 2025년 10년물도 4.2% 근처인걸 보면 이번 장단기 금리 역전은 장기채 금리가 내려가서 생긴 것이 아니라 단기채 금리가 올라가서 생긴거라 예전의 양상과는 좀 다르네요.

단기채 금리는 기준 금리와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어 시장 상황을 예측하는 도구로는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방심하면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경제 위기가 온다고 다 팔고 도망갈 필요도 없을 것 같네요.

신용등급

채권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이 신용등급입니다.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한테 돈을 빌려주는 것은 못 돌려받을 위험이 높으니 빌려줄때도 주의해야 하고, 내가 위험을 감수하는 만큼 이자도 많이 받아야 하겠죠.

보통은 국채 정도 투자하니까 신용 등급 까지는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겠지만 회사채,하이 일드에 투자한다면 꼭 고려해야 할 대상입니다.

예금환산수익률

증권사 어플에서 채권을 투자하게 되면 옆에 예금환산수익률이라는게 나오는데, 은행예금금리와 비교할 수 있도록 적어놨다고 하지만 실제 내가 받게 되는 수익률과는 차이가 많이 나는 숫자입니다. 워낙 높게 표시가 되어 있어서 투자자를 유혹하는데, 현혹되지 말고 실제로 받게되는 금액을 꼭 계산해보고 투자를 결정하세요.

세금

채권 거래에서 또 하나 알아둬야 할 부분은 세금입니다.

채권의 매매차익은 비과세, 이자는 이자소득세 15.4% 를 내야 합니다.

예를들어 시장 금리는 5%인 상황을 가정해보죠.

1. 표면 금리 1%인 채권을 할인율 적용해서 100만원 어치를 구매해서 만기 보유하면 이자수익 1만원, 매매차익 4만원이 발생합니다. (액면금액 - 매수금액)

2. 표면 금리 5%인 채권을 100만원 어치 구매하면 이자수익 5만원만 발생하죠. (시장 금리와 표면 금리가 같으면 액면가와 채권 가격이 동일하죠?)

둘다 수익은 5만원이지만 세금은 1번의 경우 1만원에 대해서만 1540원이 발생하고 2번은 5만원에 대해 15.4%인 7700원을 세금으로 내야 합니다.

채권 ETF

채권 ETF는 주식 ETF 처럼 채권을 담아서 만든 ETF 입니다. 상품의 특성에 따라 담고 있는 채권의 듀레이션이 다르기 때문에 잘 보고 골라야 합니다. 금리가 내려서 채권 가격이 오르기를 기대하고 산다면 듀레이션이 길어서 금리가 조금만 내려도 가격이 많이 오르는 장기채 ETF 를 사는게 좋겠죠. 반면 안정적인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고 싶다면 단기채 ETF를 사야하고요.

또한 채권 ETF는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듀레이션을 일정하게 맞추기 위해 계속 채권을 사고 팔기 때문에 (잔존 만기가 짧아진 채권은 팔아 치우고, 만기가 충분히 남은 채권을 다시 사서) 채권을 만기 보유하는 전략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결론

조금 두서없지만 채권에 대해서 최대한 쉽게 적으려고 노력해봤습니다.

실제 채권에 투자하려면 더 많은 공부를 해야겟지만 이정도만 알아도 경제 뉴스에서 말하는 이야기 정도는 대충 이해할 수 있을겁니다.

당신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