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스와프 알아보기

📌 원문: https://m.blog.naver.com/hyunsoo-is-cute/224008444788


오늘은 통화스왑, 통화스와프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스와프(swap)은 바꾼다는 뜻이죠. 통화스와프는 ​돈을 바꾼다는 뜻이 됩니다.

한국과 미국이 통화스와프를 맺는다면 원화를 주고 달러를 가져옵니다.

실제로는 돈을 바꾼다기 보다도 달러 대출, 마이너스 통장에 가깝습니다.

원화를 담보로 맡기고 달러를 빌려온 다음, 시간이 지나서 빌려온 달러 + 이자를 갚는 방식이죠.

달러가 필요할 때마다 원화를 찍어서 환전하면 원화 가치는 하락하고, 달러 가치는 상승하니 (원화를 팔아서 달러를 사니) 달러-원 환율이 상승합니다. 그럼 경제에 문제가 생기겠죠. 이럴때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맺어 놓으면 원화 가치를 떨어트리지 않고 달러를 가져올 수 있으니 환율 안정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번에 통화스와프 이야기가 나온 것은 관세 협상 관련해서 3500억달러 펀드 조성을 위해서였습니다.

아주 간략하게 기사 타이틀과 함께 이해해보죠.

미국 : 관세 낮추고 싶으면 3500억 달러 미국에 투자해.

한국 : ㅇㅋ (일단 돈을 바로 주진 말자. 하겠다고 보증만 하고 버텨보자. 트럼프 임기만 넘기면 어떻게든 수가 날거 같은데?)

미국 : 투자하기로 한 3500억 달러 송금해.

한국 : 우리 외환 보유액이 4100억달러인데, 우리가 1년에 구할 수 있는 달러가 200~300억인데 어떻게 보내?

미국 : 일본은 이미 5500억 달러 보냈어. 너도 보내.

한국 : 우리 돈 없어. 그럼 "통화스와프" 체결해줘. (원화 담보로 달러 빌려줘. 무제한으로. 나중에 천천히 갚을게)

미국 : 싫은데? 원화 기축통화 아니잖아.

미국 입장에서는 관세는 투자 한다고 해서 우선 막고 실제 투자는 트럼프 임기만 어떻게 버티면서 넘어가보자 라는 속내를 눈치챌 수 밖에 없죠. 한국 입장에서는 그렇다고 3500억 달러를 다 송금하면 외환 위기, IMF 시즌 2 오는거라서 그대로 송금할 수는 없으니 빌려달라고 이야기 해봄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죠. 원화같이 기축 통화가 아닌 통화는 달러에 비해서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담보로 잡기에도 가치가 낮습니다. 1억짜리 구축 빌라를 담보로 2억, 3억을 빌릴 수는 없는 것 처럼요.

과거를 살펴보면 1차 한-미 통화스와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맺었고 규모는 300억달러 였습니다. 초기에는 6개월 이었는데 두 차례 연장해서 15개월만인 2020년 2월 1일 종료가 되었습니다. 2차는 코로나 시기인 2020년에 600억 달러 규모, 6개월 만기였고 21개월만인 2021년 12월 31일 종료되었습니다.

미국은 신흥국하고는 원래 통화스와프를 잘 유지해주지 않습니다.

달러는 기축 통화인데, 급이 맞는 통화끼리 교환을 하는게 맞지 주변 통화랑 교환은 안해준다는거죠.

상설 통화 스와프를 유지하는 국가는 EU, 일본, 스위스, 영국, 캐나다 5개국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정도의 비상 사태가 터질 때만 6개월 단기 안정을 위해서 비상 통화 스와프를 신흥국과 해주는거죠.

저런 비상사태에서도 300억 달러, 600억 달러를 6개월 해주는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면,

이번 관세 협상의 대가로 3500억 달러를 주기로 한 상황에 무제한 통화스와프는 체결이 어려워 보입니다. 아마도 협상력 강화를 위해 한번 던져본 제안이 아닐까 싶네요.

일본은 엔화가 기축 통화의 지위를 가지고 있고 외환 보유액도 한국의 3배 이상인데다가, 미국과 상설 통화스와프를 유지하고 있어서 현금으로 쏴줄 수 있는 것 같은데 한국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외환 보유액 80%를 한번에 쓰고 원화 찍어서 달러로 환전하면 달러-원 환율 2~3천원도 무리가 아닐겁니다.

협상에 임하는 트럼프의 자세를 보면 이번에 3500억 달러 어떻게 마련해서 보낸다고 해도 그 뒤로 또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르겠고, 3500억 달러 보내기로 한거 취소하고 관세 25% 맞겠다고 해도 트럼프가 다시 "오, 0을 하나 빼먹었군요. 관세 250%!" 라고 안한다는 보장도 없고... 한국 정부도 참 힘들겠다 싶습니다.

어떻게 흘러갈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한번 해결된 것 처럼 보이는 관세 이슈가 다시 올라오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아무쪼록 잘 해결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