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삼모사에서 배우는 재테크 이야기 : 진짜 멍청한건 누구?
📌 원문: https://m.blog.naver.com/hyunsoo-is-cute/224015038257

조삼모사의 고사는 많은 분들이 익숙하죠?
오늘은 조삼모사의 이야기에서 배우는 재테크라는 주제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열자(列子) 황제(皇帝)편에 나오는 고사입니다.
송나라에 저공(狙公)이라는 사람이 살았습니다. 그는 원숭이를 사랑해 여러 마리를 길렀지요.
저공은 집안 식구들의 먹을 것을 줄여 가면서 원숭이에게 먹을 것을 줬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 먹이가 떨어져가자 결국 원숭이 먹이를 줄일 수밖에 없었지요.
“너희에게 도토리를 주는데 아침에 세 개를 주고, 저녁에 네 개를 주겠다. 만족하겠느냐?”
원숭이들이 다 일어나서 화를 냈습니다.
저공은 바로 말을 바꾸어 “너희에게 도토리를 주는데 아침에 네 개를 주고 저녁에 세 개를 주겠다. 만족하겠느냐?”라고 하자 여러 원숭이가 다 엎드려 절하고 기뻐했습니다.
열자는 재능 있는 사람이 재물로 어리석은 사람을 속이는 것이 이와 비슷하다고 설명합니다. 명분과 실익을 훼손하지 않고, 그들을 기쁘게도 하고 화나게도 하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위 내용은 동아일보 기사에서 가져온 조삼모사 고사성어의 해석입니다.
우리는 어차피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와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는 둘다 하루 7개로 똑같은건데 아침에 4개 준다고 좋아하는 원숭이를 보고 멍청하다고 비웃죠.
그렇지만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둘은 같지 않습니다.
예전에 가치 투자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DCF 이야기를 했었죠.
https://m.blog.naver.com/hyunsoo-is-cute/223980998996

DCF 는 회사의 절대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으로, 회사가 앞으로 벌어들일 현금을 현재 가치로 환산해서 판단하는 방법입니다. 이때 할인율을 적용하는데, 이것은 미래의 현금과 지금의 현금은 같지 않기 때문이죠.
채권의 가격 계산에서도 같은 방식을 이용합니다.

현재의 100만원과 1년 후의 100만원은 같은가요?
100만원을 은행에 예금하기만 해도 무위험 수익으로 2~3%는 받을 수 있는데, 당연히 현재의 100만원이 더 큰 가치를 가지죠. 1년 뒤에 물가가 상승하는 것 까지 고려한다면 그 차이는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아침에 도토리 4개 받아서 도토리 은행에 맡겨서 이자 받는것도 아닌데 너무 과도한 비유 아니냐고요? 먹이를 주는 저공이 아침에 도토리를 주고 점심에 교통사고로 죽어서 저녁은 못줄수도 있고, 먹이를 받아 먹는 내가 점심에 다른 원숭이랑 싸우다가 맞아서 저녁 도토리는 못받을 수도 있죠. 이런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당연히 현재의 도토리가 더 가치가 큽니다.

물론
무조건 현재가 최고다.
이런 이야기를 하려는건 아닙니다.
단지 가치 판단을 할때 차분하게 이성적으로 현재 가치와 미래 가치를 계산하고 비교해서 따져볼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려는거죠.
여러분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