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환헤지 (H) 알아보기

📌 원문: https://m.blog.naver.com/hyunsoo-is-cute/224018541710


ETF 상품을 보다보면 이름에 (H)가 붙어있는 상품을 본 적 있을겁니다.

이것은 환헤지 상품인데요.

환헤지는 환 리스크를 헤지한다는 의미로, 환율을 투자 시점에 고정해서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제거한다는 겁니다.

달러가 1400원일때 ETF에 투자했다면 달러가 1300원으로 내려가면 기초자산의 가격 변화가 없더라도 환율이 떨어진 만큼 손해를 보는데, 이런 위험이 사라집니다.

오늘은 환헤지에 대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환헤지 방법

환헤지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는데 여기서는 선물환 거래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미국에 배를 수출했다고 해보죠. 배를 미국에 1000달러에 팔았습니다.

현재 환율은 1400원입니다.

그런데 배를 판 수출대금은 1년뒤에 들어옵니다.

1년 뒤에 환율이 오르면 좋지만 내리면 손해가 나죠.

그래서 현재 시점에 달러 선물환을 매도합니다.

여기서 선물은 gift가 아닌 future로, 미래의 특정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거래하기로 약속한 계약입니다.

1년 뒤에 1400원에 달러를 팔기로 미리 계약을 해두니까 1년 뒤에 환율이 내리더라도 안심이죠.

ETF에서 환헤지

이번에는 ETF같은 해외 투자에서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살펴보죠.

원화 투자자가 일본 주식을 사서 엔화를 보유하고, 이를 원화로 환헤지 하는 상황을 가정합니다.

1000만원을 투자한다면 엔화로 우선 환전해야겠죠. 900원/100엔이라고 치면 1111만엔이 됩니다.

환전하면서 동시에 엔화를 선물환 매도(엔화 매도/원화 매수)를 합니다. 이것은 1년 뒤에 엔화 1111만엔을 원화로 되팔겠다는 계약을 미리 체결하는 겁니다. 이때 환율도 미리 확정합니다.

(이런걸 한방에 묶어서 거래하는 것이 FX 스왑이라고 합니다. "현물 엔화 매수/ 원화 매도" 와 "만기 엔화 매도/원화 매수"를 동시에 체결합니다.)

1년이 지나면 원금인 엔화 1111만엔을 은행에 주고 대신 약속한 환율의 원화를 돌려받습니다.

미리 환율을 확정해서 선물환 매도를 했으니 환율이 그 사이에 내리더라도 약속한 원화를 모두 돌려 받을 수 있습니다.

금리

이때 고려해야 하는 것이 금리입니다.

한국 금리 3%, 일본 금리 0%로 가정해보겠습니다.

원화 1000만원은 1년 후 3% 금리를 적용하면 1030만원의 가치가 있습니다.

1000만원을 엔화로 환전(1000원/100엔)하면 100만엔이 됩니다.

이 엔화를 일본에 1년간 투자하면 0% 금리니까 100만엔 그대로가 됩니다.

그런데 지금 원화 1000만원과 엔화 100만엔이 같은 것 처럼, 1년 뒤에도 같아야 합니다.

그래서 100만엔이 1년뒤에 원화로 바꿀때 1030만원이 되도록 미래의 환율을 지금 결정해서 거래하는 겁니다.

1030만/100만으로 계산하면 1030원/100엔이죠.

현재 환율은 1000원/100엔인데 1년 뒤 약속하는 환율은 1030원/100엔으로, 1년 뒤에 엔화를 다시 원화로 바꿀 때는 30원을 더 받기로 약속한 것입니다.

이 차이가 바로 양국 간의 금리로 생기는 환헤지 프리미엄입니다.

이해가 어렵다면 그냥 이렇게 간단하게 생각하세요.

환헤지 비용(프리미엄) = 투자 대상 국가 금리 - 한국 금리

한국에서 일본으로 투자하고 환헤지 하면 비용이 나가는게 아니라 양국 금리 차이만큼 프리미엄이 생깁니다. (환헤지 비용이 마이너스)

한국에서 미국으로 투자하고 환헤지 하면 미국의 금리가 더 높으니 비용이 발생하죠.

환헤지 해야하나

환율은 사실 예측할 수 없습니다.

(환율 예측할 수 있으면 주식 하지 말고 FX 마진 같은거 해서 얼른 부자되세요.)

개인적으로 저는 환헤지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는,

1) 미국의 금리가 한국 보다 높은 상황에서 높은 환헤지 비용이 부담스러움

2) 달러는 안전자산으로, 주식이 하락할 때 버퍼 역할을 해줌

나스닥 100 ETF에 투자한다고 해보죠. 보통 주식이 하락하면 달러 환율이 올라갑니다. 주식이 하락하는 위기 상황에서 달러 같은 안전자산을 찾겠죠. 그래서 나스닥 100이 폭락한 날에도 한국 증시가 열리면 국내 상장 해외 ETF들이 생각보다 덜 빠지는 것을 보게 되는데, 환율이 올라가면서 하락을 방어해주는 부분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환율은 알 수 없다지만 USD/KRW 환율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저점이 높아지는 느낌이 있어서 달러 환노출이 나쁘지 않다는 느낌도 듭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환노출 ETF 들이 성과가 더 좋았죠. 한 나라의 환율은 그 나라의 펀더멘털을 나타내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강력한 미국의 펀더멘탈을 믿는다면 환노출 나쁘지 않습니다.

잘 모르겠으면 그냥 반반 섞어서 사는 것도 좋습니다.

결론

환헤지 비용은 양국 금리 차이로 결정된다. (일본같이 금리가 낮은 나라에 투자할 때는 환헤지 하면 오히려 돈을 받을 수도 있음)

환율은 어차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어설프게 예측하기 보다는 환노출하거나 반반 섞어서 투자하는게 좋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