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과열? 버핏 지수 알아보기

📌 원문: https://m.blog.naver.com/hyunsoo-is-cute/224052875327


"지금 주식 시장, 너무 비싼 건 아닐까?"

"슬슬 현금 비중을 늘려야 하나?"

개인 투자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합니다. 특히 지금처럼 코스피가 끝을 모르고 달리고 4000을 넘보고 있는 지금, 시장의 광기 속에서 중심을 잡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죠.

‘투자 귀재’ 버핏 눈엔 韓 증시 역대 최강 ‘과열’ 국면…버블 아니란 반론 근거는? [투자360]

이럴때는 이런 기사도 나옵니다.

기사 내용은 워런 버핏이 극찬한 버핏지수(Buffett Indicator)로 보면 한국 증시는 과열 상태라는 거죠.

오늘은 이 버핏지수가 무엇인지, 어떻게 유래되었으며, 우리가 실제 투자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버핏지수(Buffett Indicator)란 무엇인가?

버핏지수는 아주 간단하고 강력한 개념에서 출발합니다.

"한 나라의 경제 규모(GDP)에 비해 주식 시장의 규모(시가총액)가 얼마나 큰가?"

즉, 버핏지수는 한 나라의 주식 시장 전체 시가총액을 그 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백분율입니다.

버핏지수 (%) = (주식 시장 총 시가총액 / 명목 GDP) x 100

이 지표가 왜 중요할까요?

GDP는 한 나라가 1년 동안 생산해내는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합, 즉 '경제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을 의미합니다.

시가총액은 그 경제 기반 위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의 가치, 즉 '시장의 기대치(가격)'를 의미하죠.

버핏지수는 이 '기초 체력' 대비 '현재 가격'이 적정한지를 보여주는, 국가 단위의 PBR(주가순자산비율) 또는 PSR(주가매출비율)과 유사한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국 한 나라의 주가는 그 나라의 펀더멘탈을 따라갈테니까요.

'오마하의 현인'이 사랑한 지표

이 지표가 '버핏지수'라는 이름을 얻게 된 계기는 2001년 워런 버핏이 포춘(Fortune)지와의 인터뷰에서 남긴 유명한 말 때문입니다.

"이것은 아마도 특정 시점의 가치 평가 수준을 보여주는 최고의 단일 척도일 것입니다."

그는 이 지표가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의 정점을 정확히 경고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당시 미국 버핏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가치 투자자가 '최고의 단일 척도'라고 불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가 이 지표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버핏지수의 핵심은 '평균 회귀'입니다. 즉, 지수가 역사적 평균보다 너무 높으면 언젠가는 평균으로 돌아오고, 너무 낮아도 결국 평균으로 회복한다는 가정에 기반합니다.

전통적으로 버핏지수는 다음과 같이 해석합니다. (※국가별, 시대별로 기준은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120% ~ 150% 이상 (과열 🥵): 시장이 국가 경제 규모에 비해 매우 고평가된 상태입니다. 주식 비중을 줄이거나 현금 비중을 늘리는 것을 고려해 볼 '위험' 신호입니다. 닷컴 버블 붕괴 직전, 2008년 금융 위기 직전, 그리고 2021년 유동성 랠리 정점에서 이 구간에 도달했습니다.

100% 전후 (적정 😐): 시장이 경제 규모와 유사한 수준으로, 비교적 '적정'하게 평가받는 구간입니다.

70% ~ 80% 이하 (침체 🥶): 시장이 경제 규모에 비해 매우 저평가된 상태입니다.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는 시기이며, 워런 버핏 같은 가치 투자자에게는 '매수 기회'의 신호입니다.

버핏지수의 한계점 (맹신은 금물!)

워런 버핏이 극찬했지만, 이 지표도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버핏지수를 활용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할 한계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GDP는 '후행성' 지표: 시가총액은 실시간으로 변하지만, GDP는 분기별로 발표되며 확정되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글로벌 시대의 오류: (특히 미국 시장의 경우)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전 세계에서 돈을 법니다. 하지만 이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미국' 시장에만 포함되죠. 반면 GDP는 '미국 내' 생산만 잡힙니다. 이로 인해 시대가 흐를수록 버핏지수가 과거보다 구조적으로 높아졌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금리 및 통화 정책의 영향: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추고 돈을 풀면(양적 완화) 기업 가치(시가총액)는 자연스럽게 올라갑니다. 따라서 과거의 평균 100%가 지금도 '적정'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산업 구조의 변화: 과거 제조업 중심 경제에서 현재는 IT, 플랫폼 등 무형자산 중심 경제로 바뀌면서 밸류에이션 자체가 높아졌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국가별 버핏 지수

Buffett Indicator: Global Stock Market Valuations and Forecasts

위의 사이트에서 국가별로 정리해 놓은 자료를 가져왔습니다.

Total Market/ GDP가 버핏 지수 입니다. 국가별로 몇 %인지, 최대값과 최소값은 얼마였는지를 보여줍니다. 한국은 143.58로, 현재가 역대 최대이긴 하네요.

한눈에 보기 쉽게 차트로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홍콩이 혼자 1400이 넘네요.

홍콩은 세계적인 금융 허브이지만, 그 자체는 영토가 작은 도시국가입니다. 제조업 기반이 크지 않고, 인구도 약 750만 명 수준이죠. 따라서 홍콩의 GDP(국내총생산) 규모 자체는 상대적으로 매우 작습니다.

문제는 분자인 '시가총액'입니다. 홍콩 증권거래소(HKEX)는 홍콩 기업들만 상장된 곳이 아닙니다. 이곳은 전 세계 자본이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관문(Gateway)' 역할을 합니다.

중국 거대 기업들인 텐센트, 알리바바, 중국공상은행, 차이나모바일 등이 홍콩 증시에 대거 상장되어 있습니다. 결국 버핏 지수로 홍콩을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거죠.

그래서 홍콩을 빼고 다시 차트로 정리했습니다.

한국이 많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도 200%가 넘고 있네요.

미국의 버핏 지수도 사상 최고치 입니다.

결론

그럼 버핏 지수가 높으니 버블인가요? 다 팔고 숏쳐야 하나요?

미래는 알 수 없는거지만 버핏 지수 하나만 가지고 판단하는 것은 이르다고 봅니다.

기사에서도 버핏지수는 기술, 소프트웨어, 지적 재산(IP) 부문의 가치를 명목 GDP가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기술 기업이 주도하는 현대 증시를 왜곡할 수 있다는 반론이 있습니다. 또한 최근 랠리를 이끈 AI 산업은 '현재 진행형'이며 이제 초기 단계입니다. 주요 AI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증가 추세이므로 '버블'을 우려하기엔 이르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AI 기업이 잘나가니까 한국의 반도체도 잘나가고 그러면서 코스피가 상승한 상황이니 AI 기업의 주가 향방이 코스피의 명운을 가르겠죠.

한국 증시 한정으로 보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1.27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25배 수준으로, 세계적인 레벨에서 보면 아직 많이 높은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한국 증시가 너무 저평가 되었던 것이 정상화 되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주가가 국제 기준을 보면 크게 높은 수준이 아니며, 버블을 걱정할 정도는 전혀 아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렇지만 파티에 취해서 집에 갈 때를 잊어서는 안되겠죠? 언제 수익 실현에 나설지 미리미리 정해놓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AI 기업의 ROE 성장세가 둔화되면 팔겠다거나, 코스피가 상승세를 멈추고 5% 이상 조정에 들어가면 팔겠다거나... 미리 정해두지 않으면 실제 상황에서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없을겁니다.

그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