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Watch 보는 법: 금리 인하 확률 70%, '투표'가 아닙니다

📌 원문: https://m.blog.naver.com/hyunsoo-is-cute/224088450294


FOMC 회의가 다가오면 투자자들은 습관처럼 CME FedWatch 사이트를 켭니다.

11/21 금리 인하 확률은 71%군요.

하루 전인 11/20에는 인하 확률이 39.1%였는데 어떻게 하루만에 이렇게 급하게 의견을 바꿀까요?

애초에 이 확률은 어떻게 계산하는 걸까요?

연준 의원들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는 걸까요?

오늘은 FedWatch의 확률을 보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확률 70%의 진짜 의미: 다수결이 아닌 '기대값'

FedWatch는 30일물 연방기금(FF) 선물 가격을 기반으로 계산됩니다. 여기서 확률 70%란, 금리 인하에 돈을 건 사람이 70명이고, 동결에 건 사람이 30명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정확한 의미는 "선물 가격이 이미 금리 인하가 확정되었을 때의 가격 수준으로 70%만큼 이동해 있다"는 뜻입니다.

예시: 현재 금리가 5.50%이고, 인하 시 5.25%가 된다고 가정해 봅시다.

확률 70%: 현재 시장에서 체결되는 선물 금리가 동결(5.50%)과 인하(5.25%) 사이의 70% 지점인 5.325% 부근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즉, 시장은 만약 금리가 동결될 경우 발생할 손실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미리 가격을 70% 정도 올려놓은 것입니다. 단순한 심리가 아니라 '돈의 무게'가 실린 리스크 프리미엄이 반영된 수치로 해석해야 하는거죠.

tradingview에서 ZQ1! 티커의 차트를 보면 30일 연방 펀드 금리 선물을 볼 수 있는데요. 금리가 아니라 가격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100 - ZQ1!를 하면 예상 금리가 됩니다. 차트상에서 ZQ1!는 96.215로 나옵니다. 100-96.215 를 하면 현재 시장에서 베팅하고 있는 금리 3.785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 계산 방법

Understanding the CME Group FedWatch Tool Methodology - CME Group

FedWatch 홈페이지에서 어떻게 계산하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들어가서 보세요.

간단하게 보면 ZQ가 한 달 동안의 평균 금리로 수렴한다는 점을 이용해서, 현재 ZQ가 동결시 평균에서 출발하여 인하 시 평균쪽으로 얼마나 이동했는가를 계산합니다.

자세한 계산 방법은 몰라도 되고 아무튼 ZQ와 FOMC까지 남은 날짜를 이용해서 계산한다고 알면 됩니다.

Dot Plot

FedWatch 사이트에서 확률 표만 보지 마시고, [Dot Plot] 탭을 클릭해 보세요.

검은 점 : 연준 위원들이 찍은 점

파란 점 : 연준 위원들이 찍은 점의 중앙값 (median projection)

빨간 점 : 시장 금리

그러니까 우리는 파란 점과 빨간 점의 차이, 괴리를 보면 됩니다.

파란 점은 연준 위원들이 점도표를 통해 밝힌 "우리는 금리를 이렇게 운용할 계획이다"라는 공식 가이던스고 빨간 점은 실제 투자자들이 "너네 말은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금리는 이렇게 될 거야"라고 돈을 건 수준이죠.

Case 1: 빨간 점이 파란 점보다 훨씬 아래에 있을 때 (Red < Blue)

상황: 연준은 4.5%를 말하는데, 시장 가격은 4.0%를 가리키고 있음.

시장 심리: "연준아, 너네는 고금리 유지한다고 엄포를 놓지만, 경제 체력이 못 버텨서 결국 금리를 내리게 될걸?"

해석: 시장은 경기 침체(Recession)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습니다. 만약 경제 지표가 실제로 둔화되면 연준이 항복하고 파란 점을 내리겠지만, 경제가 튼튼하다면 빨간 점이 급등하며 시장이 충격을 받게 됩니다. (최근 몇 년간 시장은 항상 연준보다 더 빠른 인하를 기대하며 '설레발'을 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Case 2: 빨간 점이 파란 점보다 위에 있을 때 (Red > Blue)

상황: 연준 계획보다 시장 금리가 더 높음.

시장 심리: "인플레이션이 너무 끈질겨서 연준 계획대로 금리 못 내린다."

해석: 인플레이션 공포가 지배하는 구간입니다. 주식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결론

역사적으로 보면 단기적인 방향 전환(Pivot)은 시장(빨간 점)이 빨랐고, 중장기적인 추세는 연준(파란 점)이 이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중앙은행에게는 소위 '가오(정책 신뢰성)'가 생명입니다. 연준이 "경기 침체는 없다"고 호언장담했는데 시장이 무너진다면, 이는 연준의 치명적인 오판이 됩니다. 따라서 연준은 지표가 확실해질 때까지 뜸을 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시장 참가자들은 자신의 돈을 걸고 미래를 배팅합니다. 그래서 시장 금리가 연준의 계획과 극단적으로 벌어진다면, 이는 시장이 연준에게 "너희 지금 틀렸어, 빨리 현실을 봐"라고 압박하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시장이 강력하게 저금리를 베팅하면, 결국 연준도 고집을 꺾고 시장의 눈높이에 맞춰 가이던스를 수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018년 '파월 피벗(Powell Pivot)'

2018년 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QT)을 강력하게 추진하며 "매파적" 태도를 고수했습니다. 당시 연준의 점도표는 2019년에도 추가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고, 파월 의장은 "양적 긴축은 자동 항법(Autopilot)처럼 진행될 것"이라고까지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2018년 12월, S&P500 지수는 20% 가까이 폭락하며 산타 랠리는 커녕 크리스마스 폭락장이 발생했습니다. 시장은 금리 인상과 QT가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로 극도의 불안에 빠졌고, 투자자들은 금융시장의 유동성 축소와 경기 위축을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이에 2019년 1월, 파월 의장은 태도를 180도 바꾸며 "시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 "필요하면 정책을 유연하게 변경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후 연준은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2019년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로 전환했습니다.

FedWatch를 볼 때 단순히 인하 확률만 보고 넘어가지 마세요. "시장이 연준의 계획보다 얼마나 앞서나가고 있는가?"를 확인하세요. 그 격차(Spread)가 과도하게 벌어졌다면, 누군가는 틀렸고 곧 시장 가격이 요동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그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