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양도세 강화?

📌 원문: https://m.blog.naver.com/hyunsoo-is-cute/224093995154


달러 환율이 높습니다.

정부에서도 심각하게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원인을 개인 투자자의 과도한 해외 투자로 보고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서학개미 투자금을 국내로 돌리기 위해 해외 주식 양도세를 강화할 수도 있냐는 질문에 "상황이 되면 얼마든 검토할 수 있다"면서 여지를 남겼습니다.

이후 여론이 안좋아지자 진화에 나서는 것 처럼 보입니다.

2024년에는 개인 투자자의 해외주식 순 매수액이 101억 달러였는데 2025년에는 현재까지 288억 달러로 늘어나서 달러 강세를 유발한다는 점은 알겠으나, 그러니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투자를 막겠다라는 결론은 받아들이기 어렵네요.

애초에 개인투자자의 해외 투자는 결국 나중에는 원화로 바뀔 돈입니다. 정부나 국민연금에서 투자하는 해외자산은 외화를 벌어오는 좋은 투자고, 개인투자자의 투자는 철없는 어린아이의 불장난인가요?

애초에 양도차익에 세금이 없는 국내투자가 있는데도 22% 세금을 내고라도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이유를 몰라서 그러는걸까요?

이창용 한은총재의 말처럼, 해외투자가 "쿨해서"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걸까요?

기본적으로 정부에서 국민을 바라보는 관점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가 아닙니다.

가르치고, 계몽해야할 대상도 아닙니다.

원화 약세를 유발하더라도 경기부양을 위해서 금리를 낮추고, 통화량을 증가시키는 것이 나라를 위한 결정이었다면 22%의 세금과 환전 등 비용을 부담하고라도 해외투자에 나서는 개인투자자들의 행동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해외 주식 양도세 인상 검토에 대한 발언이 나오자마자 시장과 투자자들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제도 변화에 대한 불안만이 아니라, 정부가 국민을 규제의 대상으로만 생각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불만이기도 합니다.

힘들게 모은 자본으로 해외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국민에게는 중과세라는 장벽을 세우고, 이를 환율 안정책 정도로만 바라본다면 누가 정부의 경제정책을 신뢰할까요?

기업의 이익이 주주에게 온전히 환원되지 않는 거버넌스 문제, 툭하면 터지는 물적 분할 이슈, 박스권에 갇혀 십수 년째 제자리걸음인 지수.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은 방치한 채, 더 나은 수익률을 찾아 떠나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징벌적 세금'이라는 회초리를 드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요?

진정으로 환율 안정을 원하고, 국부가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싶다면 국내 주식 시장을 '투자하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 우선입니다.

정부가 밸류업, 상법 개정,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이야기하며 주주 환원을 외치고 있지만, 실제 정책이 해외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는 규제로 한국 증시를 살리겠다는 결론으로 귀결된다면 그 진정성을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외화는 언젠가 다시 원화로 환전되어 국내 소비와 투자의 재원이 됩니다. 우리는 외화를 유출하는 '매국노'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투자하여 국가의 부를 늘리는 '경제 주체'입니다.

부디 정부가 현상을 단편적으로만 보지 않기를 바랍니다. 개인을 통제와 규제의 대상으로 보는 낡은 관점을 버리고, 자본이 스스로 머물고 싶게 만드는 매력적인 시장 환경을 조성하는 정공법을 택해야 합니다.

국민은 바보가 아닙니다.

이제는 정부의 정책 수준이 국민의 눈높이를 따라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