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투자로 성공하는 법 (feat. 하워드 막스)

📌 원문: https://m.blog.naver.com/hyunsoo-is-cute/224113834982


재테크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주식 투자는 자산을 불리는 가장 대표적인 수단이죠.

흔히 주식 투자의 성과를 결정하는 공식은 [ 원금 X 수익률 X 시간 ] 이라고 합니다. 이 공식에서 가장 잔인한 변수는 바로 '원금'입니다.

워런 버핏의 연평균 수익률은 약 20%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1,000만 원으로 1년 동안 죽어라 공부해서 워런 버핏과 똑같은 20%의 수익을 냈다고 해봅시다. 수익금은 200만 원입니다. 반면, 자산가가 10억 원을 가지고 예금 금리 수준인 2% 수익만 내도 수익금은 2,000만 원이 됩니다.

노력은 여러분이 훨씬 더 많이 했겠지만, 결과물은 10배 차이가 납니다. 이것이 "돈이 돈을 번다"는 자본주의의 냉혹한 현실이죠.

"그렇다면 시드머니가 부족한 우리 같은 개인 투자자들은 영원히 불리한 게임을 해야 할까요?"

오늘은 하워드 막스가 이 질문에 답변한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1. 투자의 현인, 하워드 막스(Howard Marks)는 누구인가?

하워드 막스는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오크트리 캐피털(Oaktree Capital Management)의 공동 설립자이자 회장입니다. 그는 단순히 돈을 잘 버는 투자자를 넘어, 시장의 사이클과 리스크에 대한 깊은 통찰로 월가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중 한 명입니다.

특히 워런 버핏이 "내 메일함에 하워드 막스의 메모가 도착하면, 나는 다른 모든 것을 제쳐두고 가장 먼저 그것을 읽는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그의 시장 분석은 투자자들에게 필독서로 통합니다. 그런 그가 개인 투자자들에게 전하는 조언은 무엇일까요?

2. 하워드 막스의 답변 (Q&A 원문)

한 청중이 "적은 돈으로 투자한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묻자, 하워드 막스는 다음과 같이 답변했습니다.

"적은 돈으로 투자한다면"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전제가 핵심입니다.

3. 답변 속에 숨겨진 투자의 본질

이 짧은 답변에는 개인 투자자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그 의미를 하나씩 뜯어보겠습니다.

3-1. 알파(Alpha)를 추구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

시장에서 시장 평균 수익률(Beta)을 넘어서는 초과 수익, 즉 '알파'를 얻는 것은 극도로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주식 시장은 제로섬(Zero-sum)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내가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 이득을 보려면, 누군가는 나에게 싸게 팔거나 내 물건을 비싸게 사줘야 합니다.

문제는 우리의 거래 상대방이 골드만삭스, JP모건 같은 대형 IB나 르네상스 테크놀로지 같은 괴물 같은 헤지펀드라는 점입니다. 그들은 슈퍼컴퓨터와 수백 명의 박사급 인력을 동원해 분석합니다. 정면 승부로 그들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3-2. '규모의 저주'에 걸린 기관 투자자

하지만 이 거대 기관들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바로 '돈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이를 전문 용어로 '캐파(Capacity, 수용 능력)의 한계'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수조 원을 굴리는 펀드가 시가총액 500억 원짜리 기업을 산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들이 의미 있는 수익을 내려면 최소 몇십억 원어치는 사야 하는데, 그 매수 주문이 들어가는 순간 호가가 폭등해버려 살 수가 없습니다.

반대로 팔 때도 문제입니다. 한 번에 팔 수가 없으니 갇혀버리는 것이죠. 그래서 기관들은 애초에 운용 가능한 자금 규모(Capacity)가 수십억 원 수준밖에 안 되는 종목이나 전략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못 하는 게 아니라, 구조적으로 '안 하는' 것입니다.

3-3. 개인의 기회는 '빈집'에 있다

여기서 개인 투자자의 기회가 생깁니다. 하워드 막스의 말처럼, 우리는 거대 기관이 구조적으로 진입할 수 없는 소형주(Small-cap) 시장을 공략해야 합니다.

기관들의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는 곳, 그들이 자금 규모 때문에 포기한 곳에서 경쟁해야 합니다. 거인들이 들어오지 못하는 좁은 골목길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대장이 될 수 있습니다.

3-4. '개잡주'가 아니라 '보석'을 찾아라

주의할 점은 소형주 투자가 소위 말하는 '작전주'나 '개잡주'를 사라는 뜻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펀더멘털도 없고 뉴스 한 줄에 상한가를 가는 변동성 큰 주식을 쫓으라는 게 아닙니다.

하워드 막스가 말하는 것은 '시장 소외주'입니다.

회사는 튼튼하고 돈도 잘 버는데,

너무 작아서 증권사 리포트(Coverage)가 하나도 없고,

거래량이 적어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는 종목.

이런 곳에서 '알려지지 않은 보석'을 발견해야 합니다. 남들이 "규모가 작아서 싫다"고 외면할 때, 그 기업의 진짜 가치를 들여다보는 것이 바로 하워드 막스가 말한 2차적 사고(Second-level Thinking)입니다.

3-5. 이것도 저것도 싫다면? 그냥 '베타'를 사라

만약 재무제표를 뜯어보고 소외된 기업을 발굴할 시간이나 능력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혹은 대형주가 주는 심리적 안정감을 포기 못 하겠다면요?

그렇다면 굳이 애써서 종목을 고르지 말고 '베타(Beta)', 즉 지수 추종 ETF(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어설프게 대형주 몇 개를 골라 기관과 싸우는 것보다는, 시장 전체의 성장에 올라타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결론

결국 개인 투자자가 소액 투자로 성공하기 위한 경로는 다음의 두 가지 입니다.

거인들이 들어오지 못하는 좁은 골목을 공략하라: 수조 원의 자금을 움직이는 기관들은 사고 싶어도 사지 못하는 '작지만 탄탄한' 기업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남들이 규모가 작다고 무시하고, 증권사 리포트조차 나오지 않는 소외된 곳에서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발견하십시오. 그것이 우리가 거대 자본을 상대로 '알파(초과 수익)'를 낼 수 있는 유일한 틈새시장입니다.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면 판 자체를 소유하라 만약 소형주를 분석할 시간도, 능력도, 변동성을 견딜 인내심도 없다면 무모하게 기관과 정면 승부를 벌이지 마세요. 대신 시장 전체를 사는 '베타(인덱스 펀드)' 전략을 택하세요. 원금이 작더라도 자본주의가 우상향한다는 믿음 아래 시간에 투자한다면 나머지는 '복리의 마법'이 해결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