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가 주식을 잘할까?
📌 원문: https://m.blog.naver.com/hyunsoo-is-cute/224178318773
영화를 보면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사이코패스가 금융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런 영화의 영향인지,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금융권같은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는 사이코패스 적인 성향이 성공에 도움이 될 거라고 믿는 것 같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감정 없이, 냉정하게 매매를 수행해내고 기회를 포착하면 무자비하게 물어 뜯는 포식자를 상상하게 되는거죠.

사이코패스는 외관상으로는 상당히 정상적으로 보이고 지능도 보통 수준 이상이지만, 극단적으로 이기적이며 타인을 목적 달성의 도구로 이용하고 무책임하면서 냉담하고 쉽게 거짓말을 하는 특성이 있다고 합니다. 금융 시장에서도 돈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는 냉혹한 사이코패스가 좋은 성과를 낼거라는 기대도 완전히 근거가 없는것은 아니죠.
그런데 2018년에 발표된 연구 결과는 우리의 이런 통념을 완전히 뒤집습니다. 10년간 헤지펀드 매니저의 성격과 투자 성과를 추적 조사한 결과, 사이코패스 성향은 오히려 수익률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겁니다.

연구진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년동안 101명의 헤지펀드 매니저를 분석했습니다. 인터뷰 영상을 통해서 비언어적 행동(표정, 말투 등)을 분석하여 사이코패스(공감 결여, 충동적, 공격적), 나르시시즘(자기애적 성향, 과대 자아, 우월감), 마키아벨리즘(권모술수, 조작적, 계산적) 성향을 측정하고 펀드 수익률과 비교한거죠.

표를 보면 각 성격 유형 별 대표적 행동 신호 예시를 보여주는데 사이코패스의 행동 신호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감정 표현이 불규칙하고 급작스럽게 분노로 치닫는 모습
• 섬뜩할 정도로 감정 표현이 없거나 차가운 태도
• 타인의 어려움 얘기할 때 공감 부족
• 남의 불행을 즐기는 듯한 태도(Schadenfreude)
• 표면적 매력(superficial charm)
• 논리가 맞지 않는 주장
• 과도한 손짓(body illustrators)
결과를 보면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한 매니저는 그렇지 않은 동료들에 비해 연간 절대 수익률이 낮았습니다. 사이코패스 점수가 평균보다 1표준편차 높은 매니저는 평균보다 매년 약 0.88% 낮은 수익을 올렸습니다. 10년간 복리로 수익률을 계산하면 최종수익률은 15%가 낮은거죠.
나르시시즘의 경우는 수익률 자체는 떨어지지 않았지만 위험 대비 수익을 나타내는 샤프 지수, 소르티노 지수가 나빳습니다. 즉, 이들은 남들과 비슷한 수익을 내기 위해 훨씬 더 큰 위험을 감수했다는 거죠.

표에서 보면 psychopathy의 annualized returns, 와 narcissium의 sharpe ratio, sortio ratio 가 p-value 0.05 미만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왔습니다. 마키아벨리즘은 유의미한 관계를 보여주지 못했네요.
고찰
우리의 통념 상 사이코패스는 감정이 없어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유지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것 같지만 사실 반대에 가깝습니다. 타인의 감정에 공감을 잘 하지 못하는 것 뿐이고 사이코패스들은 전두엽 기능이 약해서 충동적이고 보상 추구가 강합니다. 편도체 기능이 약해서 공포를 잘 느끼지 못하니 위험 감지가 잘 안되죠. 타인의 감정에 공감을 잘 하지 못하고 질투와 복수심이 강합니다.
이런 성향의 트레이더들은 어떤 매매를 할까요?
손실을 보면 시장에 복수하겠다고 위험한 상황에서 충동적 거래를 반복하게 될 것입니다.
성과가 안 좋을만 하네요.
종목을 선정할 때도 타인의 감정에 공감을 잘 하지 못하면 대중들이 어떤 것을 선택하는지에 대해서 잘 이해하지 못하고 올바른 인사이트를 가지기 어려울 것입니다. 주식 종목 선택에서도 좋은 선택을 하기 어렵겠죠.
우리가 액티브 펀드를 고를때 펀드 매니저 면접을 보고 고를 수 있는건 아니겠지만 스스로 매매할 때 본인의 성격을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겸허하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충동적이지 않고, 정해진 규칙에 따라.
그럼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