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레버리지 ETF를 사면 삼성전자가 오를까?

📌 원문: https://m.blog.naver.com/hyunsoo-is-cute/224297594614


5/27, 오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레버리지 ETF가 상장합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변동성이 너무 커서 매수 추천은 못하겠지만 제가 추천안해도 어차피 많이들 사실거 같네요.

오늘은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를 가지고 AP, LP 등 ETF 운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AP

ETF에서 AP는 Authorized Participant, 한국말로는 보통 지정참가회사라고 합니다.

ETF 시장에서 ETF를 만들거나, 없애는 역할을 하는거죠. (설정, 환매)

설정은 ETF를 만드는 겁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두 종목으로 구성된 ETF가 있다고 해보죠. AP가 운용사에 삼성전자, 하이닉스를 주면 (현물 바스켓) 운용사가 그에 맞는 ETF를 새로 찍어서 AP에게 줍니다.

반대로, AP가 운용사에게 ETF를 가져다 주면 운용사는 그 ETF에 들어있는 현물 바스켓, 여기서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AP에게 줍니다.

AP가 왜 필요할까요?

일단 처음에 ETF를 상장하면 투자자들이 살수 있는 재고가 있어야겠죠. 이때 AP들이 현물을 운용사에게 주고 ETF를 받아서 재고로 가지고 있습니다. 장이 열리면 이걸 투자자들에게 팔기 시작하는거죠. (실제 파는 것은 LP가 호가를 내서 하겠지만 그건 밑에서)

ETF 100주를 처음에 찍어서 재고로 쌓아놨다고 해봅시다. 그런데 이 ETF가 인기가 너무 좋습니다. 손님들이 밀려옵니다. 매수 주문이 마구 들어옵니다. ETF가격이 오르겠죠? 이때 괴리율이라는게 등장합니다.

괴리율은 현물과 ETF 의 가격 차이라고 보면 됩니다. 삼전+닉스 ETF라면 삼전과 하이닉스 가격 변화 만큼 움직여야 하는데 삼전+닉스가 10%올랐는데 ETF가 15% 올랐다면? 괴리율이 +5%인거죠.

이때 AP가 다시 등장합니다.

ETF 가격 대비 싼 현물(여기서는 삼전, 닉스 주식이죠)을 사다가 운용사에게 갖다 주고 ETF로 바꿉니다. 그렇게 새로 찍어낸 ETF를 시장에 팝니다. 그럼 나는 가만히 앉아서 5% 이익이죠. 내가 시장에서 산 삼전, 닉스 가격보다 ETF가격이 5% 비싸니까요. (+5% 괴리율)

반대 상황을 볼까요? ETF가 떨어질거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막 팝니다. ETF 가격이 떨어집니다. -5% 괴리율이 발생했습니다. 이때 AP는 가지고 있는 ETF를 운용사에 가져갑니다. 운용사는 AP가 가져온 ETF를 현물 주식으로 바꿔줍니다. 받아온 현물 주식을 시장에 내다 팔면 5% 이익이죠. 현물 가격에 비해 ETF가 5% 싸니까요.

이런걸 차익거래라고 합니다. 같은 물건이 시장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책정되어 있을 때 싼 곳에서 사서 비싼 곳에 파는 방식으로 돈을 버는거죠.

이런 차익거래를 통해 괴리율이 적절하게 유지됩니다.

LP

LP는 Liquidity Provider의 약자로 한국말로는 보통 유동성공급자 또는 시장조성자라고 부릅니다.

위에서 괴리율 조정에 AP가 차익거래로 큰 역할을 하는 것처럼 이야기 했지만 평소에는 LP가 훨씬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LP는 간단하게 말하면 호가 스프레드를 먹는 것으로 돈을 법니다.

ETF의 NAV가 10,000원이라고 해보죠. LP는 9,990원에 매수호가, 10,010원에 매도호가를 냅니다. 투자자는 이 ETF의 NAV가 10,000원이지만 살때는 10원 비싸게 사야하고 팔때는 10원 싸게 팔아야 합니다.

이 사이에서 10원 띠기를 하면서 돈을 버는게 LP의 역할입니다. ETF 가격에 매수, 매도벽을 쳐서 ETF가 적절한 가격 (NAV죠) 근처에서 움직이도록 해주는거죠.

보통은 LP와 AP 역할을 동시에 수행합니다. LP역할을 하려면 재고가 있어야 겠죠. ETF를 가지고 있어야 매수, 매도 벽을 칠 수 있잖아요. 그런데 매수세가 몰려서 재고가 줄어들면? 매도벽이 뚫리고 괴리율이 올라가겠죠. 이때 AP가 나서서 현물을 사다가 ETF를 새로 만들어서 재고를 보충합니다. 재고가 너무 늘어나면 ETF를 현물로 바꾸기도 하죠.

델타 헤지

LP는 매수, 매도 호가 스프레드를 줘서 돈을 번다고 했습니다. 다시 삼전, 닉스 ETF로 돌아가죠. 삼성전자, 하이닉스가 가격이 계속 오릅니다. LP는 괴리율이 너무 커지거나 작아지지 않게 ETF 가격을 관리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ETF를 사면 적절한 가격이 팔아줘야 하죠.

LP 입장에서는 ETF를 팔기 때문에 ETF 숏을 치는것과 같습니다. ETF가 계속 오르면 LP는 손해를 보죠. 10원 띠기 하면서 손해를 볼 수는 없기 때문에 LP는 방향성 리스크를 제거하기 위해 델타 헤지라는걸 합니다.

삼성전자 ETF를 1억원 어치 팔았다면 삼성전자 현물을 1억원 어치 사서 균형을 맞추는겁니다.

반대로 삼성전자 ETF를 1억원 어치 샀다면 삼성전자 현물을 1억원 어치 팔아서 균형을 맞추겠죠.

요점은 시장 가격이 얼마가 되든 관계없이 나의 손익은 고정시키고 그 안에서 10원띠기를 계속 하면서 돈을 벌겠다는겁니다.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현물과 선물을 섞어서 2배 노출을 맞추는 상품이 대부분입니다. 일부 선물로만 2배 노출을 맞추는 상품도 있지만 여기서는 현물형으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는 삼성전자가 1% 오르면 2%가 올라야 하기 때문에 현물 삼성전자 주식에 삼성전자 주식선물을 사서 총 2배의 노출을 맞추게 됩니다.

만약 상장 이후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를 사면 삼성전자 가격이 오를까요?

먼저 AP가 미리 운용사에 현물을 납입해서 ETF를 찍어놓습니다. 이 ETF 재고를 쌓아두고 상장일에 투자자들에게 파는겁니다. 기사에 따르면 KODEX에서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에 각각 1조가 넘는 금액을 설정해놓앗다고 합니다. 실제 1조 규모 현물을 미리 다 사서 납입한건 아니겠지만 상당한 양은 이미 가지고 있겠죠.

결론적으로 투자자가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를 사도 그게 바로 삼성전자 현물 매수 수요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ETF 재고가 줄어들고 괴리율이 올라가서 차익거래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될 때 AP가 움직여서 삼성전자 현물을 사다가 ETF로 바꿀겁니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는 어쨋든 레버리지 ETF에 들어간 돈이 현물에 매수를 자극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게 실시간이 아닐 뿐이죠.

그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