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미국나스닥100액티브 vs QLD, 연금저축에서 레버리지를?
📌 원문: https://m.blog.naver.com/hyunsoo-is-cute/224387784712
얼마전 ISA 개악 논란이 있었죠.
현재는 기존 ISA 혜택은 유지하는 것으로 일단락 되었지만 저를 포함한 많은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준 사건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부의 기조가 "국민연금 하나만 믿고 있으면 안된다. 개인의 노후는 개인이 책임져야 한다. 대신에 ISA나 연금같은 여러가지 혜택을 줄테니까 그거 열심히 해라." 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장기투자를 막는 방식의 개편이 나올줄은 상상도 못했거든요.
원래는 ISA에서 TIGER 나스닥 레버리지를 투자하고 있었는데 이번일을 계기로 연금저축에서 이어갈 수 있는 투자가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만약 TIGER 나스닥 레버리지가 마이너스인데 5년이 지났다고 계좌가 강제로 폐쇄된다고 생각하면 좀... 그렇죠. 강제로 손실 확정하고 나가야 하니까요.
반면 연금으로 이전 가능한 상품이라면 마이너스여도 괜찮습니다. ISA의 세금 혜택을 못받는 것은 아쉽지만 연금으로 이전해서 다시 매수하면 평단가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을 수 있죠. 장기투자 자체에는 변화가 없는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TIME 미국 나스닥100 액티브 ETF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현재 연금저축에서 투자중인데, ISA에서도 투자하다가 연금으로 이전하면 어떨까 하고요.
이전에는 TIME과 KoAct를 비교했는데 이번에는 TIME과 KODEX 나스닥, QLD를 비교합니다.
미리 보는 결론
2022년 5월부터 2026년 8월까지 공통 구간을 비교하면 TIME 미국나스닥100액티브는 KODEX 미국나스닥100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원화 환산 QLD보다도 높은 누적수익률을 보였다. 동시에 변동성과 최대낙폭은 QLD보다 낮았다.
이 비교에서 중요한 점은 TIME 미국나스닥100액티브가 국내 상장 ETF이므로 연금저축 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상장 QLD를 연금저축에서 직접 매수할 수 없는 점을 감안하면, TIME은 연금저축 안에서 공격적인 나스닥 노출을 구현하는 대안으로 볼 수 있다.
성과 비교
비교기간: 2022-05-11 ~ 2026-08-21
KODEX 미국나스닥100 누적수익률: 약 +160.9%
TIME 미국나스닥100액티브 누적수익률: 약 +349.6%
QLD 원화환산 누적수익률: 약 +302.7%
CAGR: KODEX 약 25.1%, TIME 약 42.1%, QLD 원화환산 약 38.5%
MDD: KODEX 약 -24.3%, TIME 약 -35.0%, QLD 원화환산 약 -43.5%

동일기간만 비교했습니다.
그래도 2022년부터 지금까지 4년이 좀 넘는 시간이니까 비교하는 의미가 있죠. QLD는 미국과 시차를 고려해서 날짜를 하루 조정했고 환율을 곱해서 원화로 환산한 값을 이용했습니다.

차트로 보게되면 파란색으로 보이는 TIME이 2024년부터 치고나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022~2023년은 거의 패시브와 별 차이가 없죠. 주황색은 QLD 입니다. 레버리지를 안쓰고 레버리지를 추월한 성과는 놀랍습니다.

MDD면에서 비교하면 TIME은 패시브인 KODEX 보다 낙폭이 큰 구간이 있지만 QLD 보다는 나은편입니다.
위험조정 성과
그런데 단순히 수익률만 비교하면 안됩니다. 같은 위험대비 수익이 높아야 진짜 실력이겠죠.
TIME은 전체기간 기준 KODEX보다 변동성이 높았습니다. 더 큰 위험을 감수한거죠. 대신 위험조정 지표도 소폭 앞서긴 했습니다.
연환산 변동성은 KODEX 21.05%, TIME 32.63%, QLD 원화환산 47.19%이고, Sharpe는 1.29(TIME) > 1.22(KODEX) > 0.96(QLD), Sortino는 1.79 > 1.67 > 1.38 순입니다.
즉 QLD는 절대수익률이 KODEX보다 훨씬 높았지만 감수한 위험 단위당 성과로는 세 자산 중 가장 낮았다는거죠. 이게 레버리지 ETF가 불리한 점입니다. 차입비용, 변동성 끌림 등으로 위험대비 성과는 낮아지기 쉽습니다.
TIME의 경우는 어떨까요? 물론 Sharpe 가 가장 높기는 하지만 TIME의 Sharpe 우위가 KODEX 대비 0.07 이라서 이 정도 차이를 운용능력의 증거로 보기에는 약합니다.
베타값도 살펴보겠습니다.
베타는 벤치마크가 1만큼 움직일 때 얼마나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베타가 2라면 벤치마크가 1 오르면 2가 오르고 1 내리면 2가 내리죠.
KODEX를 벤치마크로 한 일간수익률 회귀에서 TIME의 전체기간 베타는 1.33(t = 53.1)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패시브인 KODEX가 1만큼 움직일 때 TIME 은 1.33만큼 움직였다는 거죠.
연환산 알파 추정치는 +8.05%였습니다. 베타는 t 값이 53.1로 높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지만 알파의 t값은 0.96에 불과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즉 TIME의 초과수익 대부분은 알파가 아니라 1.33배의 시장 노출로 설명되며, 알파는 있긴 하지만 진짜 실력인지 운인지 구분할 수 없다는겁니다.
QLD는 베타 1.68로 평가되었습니다. 2가 아닌 이유는 환율등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건 TIME의 베타를 시간에 따라 표시한겁니다. (60일 롤링) 상장 초기 1.0배 수준에서 출발해 2026년 들어 2.0배를 넘어섰습니다. 기간 중 최저 0.92배, 최고 2.25배, 최근값 2.14배로, 같은 이름의 ETF지만 위험 특성이 변하는게 보이시죠? 사실상 최근엔 그냥 레버리지 2배 상품입니다.

연도별로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2022년
5월 상장 이후 연말까지 KODEX -14.2%, TIME -16.6%, QLD 원화환산 -31.3%였습니다. 구간 내 최대낙폭도 -23.7% / -24.6% / -43.5%로, TIME은 KODEX와 거의 같은 하락을 겪었고 QLD는 그 두 배 가까이 빠졌네요. 이 시기 TIME의 베타는 0.99로 사실상 패시브와 구분할 수 없었습니다. 수익률 차트에서도 보면 KODEX와 별 차이가 없었죠.
2023년
강한 상승장에서 QLD가 +134.4%로 가장 높았습니다. 역시 상승장에서 레버리지는 양의 복리의 경로를 타면서 높은 수익률을 보여줍니다. TIME +75.3%, KODEX +61.8%였습니다. TIME은 KODEX를 13.5%p 앞섰지만 이때는 베타가 1.18로 올라간 해였고, 베타 조정 알파는 -0.18%p(t = -0.02)로 사실상 0이었습니다.
즉 2023년 TIME은 KODEX 보다 더 벌었지만 이 초과수익은 종목 선택이 아니라 높은 시장 노출로 전부 설명되는거죠.
2024년
TIME의 가장 인상적인 구간입니다.
TIME +84.1%로 KODEX(+45.7%)뿐 아니라 2배 레버리지인 QLD(+67.5%)까지 앞섰네요. 베타는 1.30이었습니다. 베타를 조정한 뒤에도 연환산 알파가 +14.4%p 남았습니다만 t값은 0.97로 통계적 유의성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비록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지만 놀라운 성과를 보여준 해입니다.
2025년
TIME +24.4%, QLD +25.2%로 비슷했고 KODEX는 +16.5%였습니다. TIME의 베타는 1.37로 더 올라갔고, 구간 내 최대낙폭은 KODEX -24.3%, TIME -33.8%, QLD -40.6%로 TIME의 위험 특성이 QLD 쪽으로 이동한 느낌이 있죠. 베타가 더 올라가고 QLD와 비슷한 성과를 보여주니까요.
2026년 YTD
2026년 초부터 8월 21일까지 TIME +34.2%로 QLD(+19.3%)와 KODEX(+10.8%)를 모두 앞섰습니다. 대신 베타가 2.02까지 상승해 사실상 레버리지 상품이라고 봐야합니다. 구간 내 최대낙폭은 -34.6%로 QLD(-25.6%)보다도 깊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TIME은 QLD보다 더 레버리지 ETF 스럽다고 보면 됩니다.
오를때는 더 오르고, 내릴때는 덜 내리고
upside capture, downside capture라는게 있습니다. 벤치마크와 비교해서 오를때 얼마나 더 오르고, 내릴때 얼마나 더 내리는지 보는거죠.
upside가 1.5라면 벤치마크가 1 오를때 1.5가 오른다는거고 downside가 0.7이라면 벤치마크가 1 내릴때 0.7만 내린다는 겁니다.
TIME의 경우는 upside 1.4, downside 1.36 입니다. 오를때 더 오르고, 내릴때 더 내립니다. 물론 그래도 upside가 downside보다 크긴 합니다. 비대칭성이 작긴 하지만요. upside/downside 비율은 연도별로 2022년 0.97, 2023년 0.98, 2025년 0.98, 2024년 1.08, 2026년 1.09 입니다. 엎치락뒤치락 하긴 하지만 사실 그냥 대칭이라고 보는게 맞습니다.

그런데 베타 1단위당 누적수익률을 따져보면 얘기가 다릅니다. 1.33의 베타로 누적수익률은 가장 높았네요.
비결은 TIME은 레버리지를 쓰지 않고 고베타 종목을 선정해서 보유함으로써 포트폴리오 자체의 베타를 높였기 때문입니다. 실제 QLD의 베타인 1.68을 이용해 무비용으로 복리투자했다고 가정하면 누적수익률은 +351.6%입니다. 실제 수익률은 302.7%이니 49%p 적게 나온거죠. 이 49%p의 차이는 레버리지 구현에 필요한 자금조달 비용이 큰 영향을 미쳤을거라고 봅니다. TIME은 종목 선정 만으로 1이 넘는 시장 노출도를 만들어서 결과적으로 같은 베타를 확보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더 낮았던거죠.
TIME에 투자할 만 할까?
지금까지의 숫자를 투자 판단으로 옮기면 네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1. 현재까지의 성과는 QLD보다도 높았다.
공통기간 기준 TIME의 누적수익률(+349.6%)과 CAGR(42.1%)이 원화환산 QLD(+302.7%, 38.5%)를 앞섰고, MDD(-35.0% vs -43.5%)와 변동성(32.6% vs 47.2%)은 오히려 더 낮았습니다.
2. 알파도 관측됐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전체기간 연환산 알파는 +8.05%p로 양수였지만 t값 0.96, p값 약 0.34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습니다.
3. 높은 수익의 상당 부분은 높은 베타에서 나왔다.
TIME의 나스닥100 대비 실현 베타는 전체기간 1.33이고, 2026년에는 2.02, 60일 이동 베타 최고치는 2.25배였습니다. 초과수익이 종목선택 능력보다는 시장 노출도를 높인데서 온다고 볼 수 있죠.
4. 알파의 지속성보다 고베타 노출의 지속성이 확인하기 쉽다.
TIME의 연도별 알파는 -4.4 → -0.2 → +14.4 → +3.6 → +21.7%p로 부호와 크기가 크게 흔들리고 어느 해도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습니다. 반면 60일 이동 베타는 상장 이후 1.0배를 거의 밑돌지 않고 추세적으로 올라 최근 2.1까지 상승했습니다. 알파가 계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높은 시장 노출은 지금까지 일관되게 관측됐다는 것까지는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겁니다.
나스닥의 우상향을 믿고 레버리지에 베팅할 투자자라면 TIME을 사는걸 고려해볼 수 있다. TIME이 뛰어난 종목 선택으로 알파를 얻는지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아서 말할 수 없지만, 베타를 높여서 패시브 대비 뛰어난 성과를 얻은 것은 사실에 가깝다. 앞으로도 알파를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높은 베타를 유지할 가능성은 높다. 나스닥이 어차피 우상향한다고 믿고 1배보다 높은 시장 노출을 갖고 싶어서 레버리지를 투자할거라면 차입 비용이 없고 변동성 끌림이 없는 TIME 나스닥 액티브가 QLD보다 구조적으로 유리할 가능성이 있다.
결론
TIME은 연금 계좌에서 운영할 수 있습니다. QLD나 TIGER 나스닥 레버리지는 불가능한 부분이죠. 연금저축의 세제 혜택(세액공제, 과세이연, 3.3~5.5%, 최대 16.5%의 저율과세)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QLD는 장기 투자에 불리한 점이 있습니다. 레버리지의 차입 비용(대충 기준금리 + 1% 정도입니다), 높은 수수료, 일일 정산으로 인한 변동성 끌림같은거죠. 반면 TIME은 높은 수수료 하나만 감당하면 됩니다.
당연히 앞으로도 TIME이 잘할거다 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엄청난 종목 리서치를 통해서 미래의 엔비디아를 발굴해서 돈을 벌어다주지도 않을거 같습니다. 수익률을 분석해봐도 TIME의 알파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죠.
그렇지만 현재까지의 성과를 봤을 때 TIME이 종목 선정과 매매를 통해서 높은 베타를 유지할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과거의 고베타 노출 능력도 통계적으로도 명확하고요.
어차피 나스닥 우상향할거라면 좀더 시장에 노출도를 높이고 싶다. 라는 투자자라면 한번 고려해봐도 좋은 상품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투자중이고요. (지금은 손실중이지만...) 다만 분기별로 한번씩 점검해서 비중 조절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잘못하면 잘라야죠.
그럼 끝!